[국제] ‘토론 특훈’ 해리스 vs ‘쇼의 강자’ 트럼프…오늘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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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TV토론을 하루 앞둔 9일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에 주관사인 ABC 뉴스 간판이 설치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TV 토론이 10일(현지시간) ABC 방송 주관으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다. 주요 경합주에서 1%포인트 안팎으로 승부가 날 가능성이 커지며 90분간 열리는 이번 토론이 중요해졌다. 일각에선 처음으로 TV로 생중계된 1960년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 간 토론 이후 64년 만에 가장 주목받는 대선 토론이란 평도 나온다.

토론 전날인 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바지 토론 준비에 전념했다. 해리스는 지난 5일부터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한 호텔에 머물며 토론장과 비슷한 무대를 세팅하고 트럼프 대역을 스파링 파트너 삼아 모의 토론 훈련을 했다. 이날 저녁 필라델피아 공항에 내린 해리스는 “트럼프가 걱정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답변 없이 전용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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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이번이 대선 토론 7번째인 트럼프는 토론 당일 필라델피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토론을 앞뒀을 때와 마찬가지로 보좌진 도움을 받아가며 정책 스터디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관전 포인트는 ‘쇼의 강자’ 트럼프를 ‘검사 출신’ 해리스가 어떤 전략으로 맞서느냐다. 공격적인 독설과 자화자찬 화법이 대중에게 익숙해진 트럼프와 달리 국가 지도자 자격과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해리스에겐 사실상 첫 시험대라 할 수 있다. 해리스의 전략은 ‘트럼프 스타일’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심리전에서 우위에 서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와 맞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과 지난 6월 완패 평가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의 ‘통계 암기 모범생’ 스타일을 모두 버렸다고 한다. 대신 차별화된 정책 구상을 조목조목 집는 동시에 트럼프를 ‘낡은 세대’로 규정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해 ‘과거 대 미래’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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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반면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선보인 기술과 능력의 재현을 자신하고 있다. 이번에도 트럼프는 약점을 공격당하면 화제를 돌리거나 자신의 재임 중 치적을 홍보하는 방식으로 전세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특유의 전법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 주제는 경제, 국경, 여성 생식권, 치안, 대외 정책 등 현안이 두루 망라된다. 해리스의 주요 공격 카드는 출산과 관련해 여성이 스스로 결정권을 갖는다는 여성 생식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부자 감세 기조를 비판하며 ‘트럼프는 부자 편’이라는 논리로 자신의 중산층 경제 우선 정책을 부각하려 할 수 있다. 트럼프는 인플레이션과 국경 정책을 소재로 공세에 나설 공산이 크다. 치솟는 식료품값 등 물가 상승에 부통령 해리스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인플레이션으로 근로자 생활이 팍팍해졌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은 두 후보자의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진행자 질문과 함께 시작된다. 양 후보는 2분씩 답변할 수 있고 상대 후보에 대한 반박을 2분간 주고받을 수 있으며 후속 설명이나 재반박을 위해 추가로 1분이 주어진다. 백지와 펜, 물병만 소지할 수 있으며 토론에 참고할 자료를 지참할 수 없다. 자신의 발언 순서가 아닐 때는 마이크 음을 끈다는 규칙도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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