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일한 ‘100승 외인’ 니퍼트, 7년 만에 두산 더그아웃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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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KBO리그 역대 최장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43)가 7년 만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더그아웃을 지킨다. 다시 서울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라 ‘두산 선수’로서 공을 던질 가능성도 있다.

두산은 오는 14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니퍼트의 은퇴식을 연다. 두산 관계자는 10일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를 활용해 이날 니퍼트를 1군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BO는 2021년부터 은퇴식을 치르는 선수에 한해 단 하루만 1군 엔트리에 초과 등록할 수 있는 ‘은퇴 경기 특별 엔트리’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선수 한 명을 2군에 보내지 않고도 은퇴 선수가 은퇴식 당일 마운드나 타석에 설 수 있게 마련한 장치다. 그동안 김태균(2021년)·박용택·나지완·오재원(이상 2022년) 등 4명의 선수가 이 규정을 활용했다. 니퍼트는 역대 5번째 사례가 된다.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는 현역 시절 이닝 교대 때마다 더그아웃 가장 앞에 나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니퍼트가 다시 더그아웃에서 그 순간을 함께하려면 1군 등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특별 엔트리를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니퍼트가 실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산과 KT는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의 맞대결 결과가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반드시 한 타자 이상 상대해야 교체할 수 있는데, 은퇴 후 6년이 지난 니퍼트를 접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릴 수는 없다. 두산 관계자는 “등판 가능성이 열려 있긴 하지만, 경기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니퍼트는 KBO리그 통산 8시즌 동안 214경기에 등판해 102승 5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로는 유일하게 통산 100승과 1000탈삼진(1082개) 고지를 밟았다. 또 2022년 KBO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도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에서 활약한 뒤 2018년 KT에서 한 시즌을 뛰고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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