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년과 노인 사이서 소외…'혼삶 중년'은 지원도, 행복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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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4050 중년 남녀에게 사회적 고립 등 정서적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다른 연령에 비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청년·노년을 중심으로 한 정부 지원 정책에서 배제돼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지난해 8월 만 15세 이상 1인 가구 1428명을 성·연령·혼인·소득수준별 7개 군집으로 나눠 삶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중년 이혼 남성’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년 이혼 남성은 10점 만점의 행복도가 5.43점으로 ‘사별한 노년 남성’(5.57점)보다 낮았다. 이어 ‘중년 이혼 여성’(5.93점)과 ‘기러기형 중년층’(6.15점)이 각각 5위, 4위였다. 이중식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중년은 청년보다 ‘온디멘드(on demand,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에 능숙하지 않다”며 “퇴직·사별·이사 등의 일이 생길 때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게 어렵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립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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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지방자치단체 등의 각종 1인 가구 지원 정책에서도 중년은 소외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금선 서울연구원 연구원은 “중년은 노년이나 청년보다 일자리 지원이나 현금 지원, 커뮤니티 형성에 있어서 사회적 안전장치가 거의 없는 편에 속한다”며 “청년은 가족에게서, 노인은 국가로부터 각종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중장년은 노동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입증하지 않으면 어떠한 도움이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아직 경제·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에 속하는 중장년 1인 가구는 ‘도움받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을 우려하거나 지원 요청을 자존심 상하는 일로 여겨 복지 서비스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들을 심리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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