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라운드에서 “덕수고” 몇 번이나 불릴까…신인 드래프트 ‘숨은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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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이하(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덕수고 박준순과 배승수, 정현우(왼쪽부터). 고봉준 기자

프로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새싹들을 뽑는 2025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가 11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고교와 대학교, 독립리그 등 다양한 무대를 빛낸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키움 히어로즈를 시작으로 모두 10개 구단이 최대 110명의 선수들을 지명한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어느 때보다 고교생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지난해의 경우 얼리 드래프트 6명을 포함해 모두 29명의 대학생 선수들이 선발됐지만, 올해에는 고교생들의 강세로 이보다는 적은 대학교 재학 선수들이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관심이 큰 1라운드 역시 고교생 유망주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선 특정 학교의 약진이 주목된다. 투타 자원이 풍부한 덕수고다.

덕수고 소속으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역시 3학년 왼손 투수 정현우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시속 140㎞대의 직구를 던진 정현우는 올 시즌 150㎞대 초반까지 구속을 올리면서 전국구 에이스로 떠올랐다. 왼손 투수임에도 제구력이 안정적이고, 투구폼도 흠잡을 곳이 없어 전주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정우주와 함께 고교야구 원투펀치를 이뤘다.

1순위 지명권을 쥔 키움은 정현우와 정우주를 놓고 저울질했다. 현재로선 정현우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정현우와 함께 덕수고 마운드를 지킨 3학년 오른손 투수 김태형도 빼놓을 수 없다. 186㎝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구위가 인상적인 김태형은 투수 겸 타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에는 타자보다는 투수로 주로 뛰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투수 신분으로 지명될 확률이 높다. 스카우트들은 김태형이 늦어도 1라운드 5순위 안으로는 호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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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3학년 오른손 투수 김태형. 고봉준 기자

덕수고 내야를 책임진 3학년 2루수 박준순은 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4월 신세계 이마트배와 5월 황금사자기에서 연달아 MVP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야수 최대어를 예약했다. 우투우타로 방망이 재질이 좋고, 수비력도 뛰어나 곧장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

박준순은 당초 키움의 1라운드 7순위 지명이 유력하다고 전망됐다. 키움은 지난 5월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를 하면서 1라운드 7순위 카드를 받았다. 그런데 신인 드래프트가 다가오면서 6순위 두산 베어스로 향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순번과 상관없이 야수 가운데 가장 먼저 호명될 확률이 높다.

예상대로 정현우와 김태형, 박준순이 모두 1라운드에서 지명되면, 같은 소속팀의 선수 3명이 함께 선발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신생팀 우선지명이나 특별지명 없이 순수하게 진행된 역대 전면 드래프트에서 같은 학교 선수 3명 이상이 1라운드에서 호명된 적은 지난해 장충고 소속으로 선발된 한화 이글스 황준서와 키움 히어로즈 전준표, 김윤하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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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덕수고의 전국대회 2관왕을 이끈 3학년 우정안과 정현우, 김태형(왼쪽부터). 고봉준 기자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는 올해 5개 전국대회 가운데 두 차례나 정상을 밟았다. 4월 신세계 이마트배를 제패한 뒤 5월 열린 황금사자기에서도 우승했다.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꼽히는 유망주들 외에도 3학년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 가능한 성과였다.

주전 유격수를 맡는 배승수는 최근 대만에서 끝난 제13회 18세 이하(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뛰어난 수비를 펼치며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3루를 책임지는 우정안과 외야수 박민석 역시 공수주 모두 안정적이라 상위 지명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강견의 포수 박한결과 외야수 정민서, 투수 유희동과 김영빈, 임지성도 눈여겨 볼만한 자원이라 한솥밥 지명 선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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