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리올림픽서 "캥거루춤" 조롱당한 댄서, 세계 랭킹 1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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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출전한 호주 브레이킹 선수 레이철 건. AFP=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브레이킹 댄스 종목에서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선보여 조롱당한 호주 선수가 세계 댄스스포츠 연맹의 세계 랭킹 1위로 선정돼 논란이다.

댄스스포츠연맹은 10일(현지시간) 낸 보도자료에서 "랭킹 명단에 대한 문의를 인지하고 있다. 순위 선정 방법을 명확히 설명해 제기된 우려를 해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맹이 최근 발표한 여자 브레이크 댄스 랭킹 1위에 호주의 레이철 건이 올라 외부 비판이 이어지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연맹은 브레이킹 룰과 자체 규정 매뉴얼에 따라 세계 랭킹이 관리되며, 지난 12개월 동안 각 선수의 상위 4개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업데이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는 대회 개최일로부터 52주간(12개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달 치러진 파리올림픽이나 올해 상반기 중국 상하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전 성적은 랭킹 산정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파리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는 의도적으로 랭킹 이벤트를 개최하지 않았다면서다.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선수들이 랭킹 이벤트에 대한 부담 없이 올림픽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려는 조치다.

그 결과 올림픽이 끝날 무렵에는 랭킹 평가에 포함되는 많은 대회 결과의 유효 기간이 만료돼 특정 대회 결과만이 랭킹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고 연맹은 설명했다. 이런 랭킹 산정 방식에 따라 지난해 10월 오세아니아 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1위를 하며 1000포인트를 따낸 레이철 건이 현재 세계 랭킹 1위가 됐다는 것이다.

연맹은 레이철 건이 당시 획득한 포인트는 다음 달 28일 만료된다며 조만간 세계 랭킹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연맹은 "우리는 랭킹 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설명이 외부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연맹의 해명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한 브레이킹 댄스 단체 부회장인 잭 슬러서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연맹은 사실 브레이킹 댄스 커뮤니티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은 정확한 세계 랭킹을 매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규모의 이벤트를 조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레이철 건은 파리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여자부 경기에 출전해 꼴찌를 했다. 그는 상대와 맞대결에서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당시 동작을 보면 술에 취한 듯 팔을 휘적거리는가 하면 바닥에 누워 수영하는 자세를 취하며 꿈틀거렸다. 캥거루처럼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콩콩 뛰기도 했다. 스핀을 하다 마는 등 어수선하고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건의 브레이킹 동작을 두고 온갖 조롱과 놀림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그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과정에 비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건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고, 경기에도 매우 진지하게 임했다"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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