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초읽기’ 미국 생물보안법…K바이오 반사이익 기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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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설치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에서 중국 기업의 퇴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발의한 ‘생물보안법’이 하원을 통과해 연내 시행을 코앞에 두면서다. 중국 기업이 떠난 빈자리를 국내 바이오 기업을 채우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연방기관·기업과 중국 바이오 기업 간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BGI 등 중국의 대표 바이오 기업이 규제 대상 기업으로 명시돼 있다. 이 법안은 지난 9일(현지시간) 하원을 통과했고 상원의 승인과 대통령 서명 단계만 남겨놓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오 보안법은 최종 통과 후 연내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2032년부터 미국 기관·기업과 거래를 하지 못한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고객사를 잃게 된다. 미국 기업의 이탈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한 때 글로벌 톱3에 안착했던 우시바이로직스는 최근 계약 연장에 잇따라 실패하며 수주 실적 기준 5~6위권으로 내려온 상태다.

중국의 악재는 국내 CDMO 기업에는 호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김혜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생물보안법 입법이 가시화하며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탈중국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경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7월 미국 대형 제약사로부터 약 1조4636억원(약 10억6000만 달러)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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