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악수로 시작…‘94분 설전’ 끝나자 등 돌려

본문

17260679985362.jpg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맞붙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두 사람은 경제·이민·낙태·외교 등 국내외 현안마다 정면충돌했고, 상대방을 거짓말쟁이로 부르며 대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입니다. 좋은 토론을 해봅시다.”

“반갑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후보 토론이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 내 스튜디오. 무대에 들어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순간 당황한 듯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내 오른손을 내밀며 악수에 응했다. 토론 초반은 비교적 침착한 톤을 유지한 트럼프가 페이스를 주도하는 듯했다. 경제와 이민, 낙태 문제 등을 놓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트럼프가 발언할 때 해리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간혹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가 “해리스는 마르크스주의자”라며 비판하자 해리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한 손을 턱에 괴고는 고개를 뒤로 젖히기도 했다. 트럼프가 발언할 때 해리스는 3m 사이의 트럼프 옆모습을 쳐다보며 황당하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트럼프는 시종 해리스에 시선을 주지 않은 채 정면만 응시했다.

트럼프가 발끈하는 모습을 보인 때는 해리스가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비웃고 있다”며 화를 돋우는 장면에서였다. 해리스는 “부통령으로서 전 세계를 돌았는데 각국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비웃고 군 지도자들과도 얘기를 나눴는데 그들은 당신이 수치스럽다고 말한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트럼프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속사포 같은 답변이 쏟아져 나왔다. 악수와 함께 토론을 시작한 두 사람은 94분의 토론이 끝난 뒤에는 악수 없이 등을 돌렸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9,94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