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당선 땐 경기침체” “지금 인플레 최악, 달걀도 못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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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맞붙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두 사람은 경제·이민·낙태·외교 등 국내외 현안마다 정면충돌했고, 상대방을 거짓말쟁이로 부르며 대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TV토론에서 경제·이민·낙태 등 주요 현안마다 정면충돌했다.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물가를 놓고 둘은 예열 과정 없이 곧장 설전을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 “100년 만의 최악의 공중보건 전염병” 등을 남겼다며 “우리가 한 일은 트럼프가 어질러놓은 것을 치우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 ‘트럼프 소비세’ 부과 계획을 언급하면서 “이는 억만장자를 위한 감세 비용을 중산층이 부담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정책과 생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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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이에 트럼프는 “‘판매세’ 계획은 없다”며 “해리스는 우리가 다른 나라에 관세를 부과할 것을 알고 있고, 다른 나라들은 75년 만에 결국 우리가 세계를 위해 한 모든 일을 갚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며 관세 공약을 부각했다. 이어 “우리는 최악의 끔찍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시리얼이나 베이컨, 달걀 등 어떤 것도 살 수 없다”고 맞받았다.

해리스가 “(트럼프가 졸업한) 와튼스쿨에서는 트럼프의 계획이 재정적자를 폭증시킬 것이라고 했다”고 꼬집자, 트럼프는 “해리스는 마르크스주의자다. 아버지(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교수였고, 그녀를 가르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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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설전이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낙태권이었다. 트럼프는 일부 주에서 대선 당일 진행될 낙태권 찬반 투표를 두고 “그 투표는 임신 9개월째에도 낙태를 하겠다는 것” “다른 말로 아기를 처형하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해리스는 “트럼프가 재선하면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응수했고, 이에 트럼프는 “거짓말이다. 나는 서명하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는 주 정부가 맡았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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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이민과 국경 안보를 놓고선 트럼프가 공세를 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이 주민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며 “그들(바이든 행정부)은 수백만 명의 범죄자를 허용했다. 베네수엘라와 전 세계 범죄가 감소하는 대신 이 나라의 범죄는 지붕을 뚫고 있다”고 공격했다. 해리스는 “저는 (검사 시절) 국경범죄 조직을 기소한 사람”이라면서 “상원에서 저도 지지하는 국경 강화 법안이 나왔는데 트럼프는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폐기하라고 했다. 문제를 풀기보단 문제를 일으키는 쪽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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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국 대선 주요 일정 그래픽 이미지.

외교 현안 중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해법과 관련해 해리스는 “이스라엘엔 자위권이 있다”면서도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이 너무 많이 죽고 있다. 휴전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해리스는 이스라엘을 싫어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해리스는 “저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트럼프는 “해리스는 왜 3년 반 동안 이 모든 멋진 일들을 하지 않았는가.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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