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예스·노로 답하세요” 돌직구 날린 사이다 앵커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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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토론 진행 무어·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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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무어(왼쪽)와 공동 진행자 린지 데이비스 앵커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TV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무어 앵커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2021년 1월 6일 발생했던 워싱턴DC 의회 폭동에 대한 질문을 재차 던지며 눈길을 끌었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

“아니요, 대통령님. 질문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그날 하신 행동에 조금이라도 후회는 없습니까? ‘예스(Yes)’ 또는 ‘노(No)’ 둘 중 하나로 답해주세요.”

10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진행자인 데이비드 무어 앵커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던진 압박 질문이다. 지난 2021년 1월 6일 발생했던 워싱턴DC 의회 폭동과 관련해, 트럼프 후보에게 ‘책임감을 느끼지 않냐’고 재차 물은 것이다.

이날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첫 1:1 토론은 ABC의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무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진행을 맡았다. 자칫 무질서한 고성만 오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진행자들이 중심을 잘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어의 질문은 2020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한 뒤 벌어진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에 관한 것이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는 정권 이양 직적인 이날, 연설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의회를 향해 행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도화선으로 트럼프 지지자들은 의회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했고, 진압 과정에서 사상자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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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진행된 ABC 스튜디오. [AP=연합뉴스]

무어는 이에 대해 “평화적인 정권 이양은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며 트럼프에게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나는 평화로운 방식으로 행진하라고 했고, 당시 의회 안전과 질서(유지)는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책임이지 내 책임이 아니다”고 피해갔다. 그러자 무어는 “전 하원의장에 대해 묻는 게 아니라, 대통령님 당신에 대해 묻는 것”이라며 다시 답을 촉구했다.

공동 진행자 린지 데이비스 앵커는 여성의 낙태할 권리, 출산 결정권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트럼프가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라면 임신 9개월 째에도 아기를 죽일 수 있는데, 이건 낙태가 아니라 처형(execution)”이라고 주장하자, 데이비스는 “이 국가의 어떤 주에서도 아기를 죽이는 것이 합법인 곳은 없다”고 팩트를 정정했다. 또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나는 그에 대해선 밴스와 의논한 적이 없는데, 할 필요도 없다”고 말을 얼버무렸다.

두 진행자는 해리스에게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통계로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거나 “4년 전과 비교해 미국인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과연 말할 수 있는가” 등의 ‘송곳 질문’을 던졌다. 데이비스와 무어는 현재 ABC에서 ‘월드 뉴스 투나잇’을 진행하고 있다. 두 앵커 모두 전·현직 미 대통령을 포함해, 다양한 리더들을 인터뷰한 경험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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