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좌완 정현우, 전체 1순위로 ‘영웅’ 됐다…프로사관학교 덕수고 1라운드만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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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가 끝난 뒤 프로 지명을 받은 선수 110명이 미래의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은 허구연 KBO 총재(앞줄 오른쪽 다섯째)와 1라운드 지명 선수들. [연합뉴스]

“이 순간을 위해 땀 흘렸습니다. 정말 기쁩니다.”

올 시즌 고교야구 최대어로 꼽히는 덕수고 3학년 왼손 투수 정현우(18)가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현우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키움은 전주고 오른손 투수 정우주와 덕수고 정현우를 놓고 저울질하다 정현우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해 그를 뽑았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1순위 후보 선수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 정현우를 지명했다”고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탄탄한 체격(키 1m84㎝·몸무게 87㎏)을 자랑하는 2006년생 정현우는 고교 1학년 때부터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좌완인데도 제구력이 안정적이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일찌감치 ‘전국구 유망주’로 불렸다. 올 시즌에는 구속을 150㎞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130㎞ 안팎의 포크볼과 110㎞대 커브까지 효과적으로 구사하면서 고교야구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정현우는 “전체 1순위로 지명돼 정말 영광스럽다. 이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팬들께서 많은 기대를 하시는 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 멋지게 데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3년 동안 지도해주신 덕수고 정윤진 감독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처럼 훌륭한 투수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2순위 지명권을 쥔 한화 이글스는 예상대로 전주고 정우주를 선택했다. 시속 150㎞대의 묵직한 직구가 장기인 정우주는 “한화가 가을야구 진출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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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결과

3순위 카드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던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고 3학년 왼손 투수 배찬승을 뽑았다. 어릴 적부터 삼성 팬이었다는 대구 출신 배찬승은 고향 팀에서 새롭게 날개를 펼치게 됐다.

또 4순위 롯데 자이언츠는 광주일고 3학년 왼손 투수 김태현을, 5순위 KIA 타이거즈는 덕수고 3학년 오른손 투수 김태형을 지명했다.

6순위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이었다. 지난 4월 신세계 이마트배와 5월 황금사자기에서 잇달아 MVP를 차지하며 내야수 중 최대어로 꼽힌 박준순은 “야수 가운데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려 기쁘다. 어떤 공이든 대처할 수 있는 정교한 타격 능력을 앞세워 프로에서도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대회 2관왕을 차지한 덕수고는 1라운드에서만 3명의 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지난 5월 유격수 김휘집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7순위와 3라운드 27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키움은 나머지 1라운드 카드로 충훈고 3학년 오른손 투수 김서준을 뽑았다. 8순위 SSG 랜더스는 강릉고 3학년 포수 이율예를 선발했고, 9순위 KT 위즈와 10순위 LG 트윈스는 나란히 서울고 3학년 오른손 투수 김동현과 김영우를 지명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는 모두 1197명(고교 840명, 대학교 342명, 일반 15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110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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