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기압 이불' 추석에도 한반도 짓눌러…열대야 보름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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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경보가 발령된 10일 충남 계룡시 도로변에 설치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전광판에 폭염 경보 발령 알림이 보이고 있다. 뉴스1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에 이르는 더위가 계속된다. 두 개의 고기압이 이불처럼 한반도를 짓누르고 있어서다.

12일 기상청은 한반도 위에 고기압이 버티고 있으면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것이나 남쪽에서 태풍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상황이 연휴에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기 상층엔 티베트고기압, 중하층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하고 있다.

기상청은 13~19일 아침 19~27도, 낮 26~34도로 평년기온을 웃돌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가 내릴 때를 제외하면 낮 기온이 대체로 평년기온보다 5도 안팎 높은 30도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보름달이 뜨는 추석 당일 밤도 열대야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주말 간 일본 오키나와와 중국 상하이 사이 동중국해를 지나면서 따뜻하고 습한 바람을 한반도 쪽으로 불어넣을 수 있다. 태풍 버빙카는 12일 오전 9시 괌 북서쪽 730㎞ 해상을 지났고 한반도를 덮은 고기압을 뚫지 못하고 북서진을 거듭해 중국 상하이 쪽에 상륙하겠다.

한반도 쪽 고기압 강도가 예상보다 약해지면 버빙카가 우리나라에 더 가깝게 지나면서 우리나라 날씨에 더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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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폭염이 이어진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양산과 얼음커피를 들고 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추석 연휴 무더운 가운데 간간이 비와 소나기도 내리겠다. 버빙카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주입하는 데 더해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반복해서 지날 것이기 때문이다.

13~14일은 남쪽에서 들어오는 수증기와 북쪽에서 남하하는 기압골 사이에 비구름대가 발달해 수도권과 강원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 15일은 북쪽에서 고기압이 남하하면서 우리나라로 동풍이 불어 강원영동·경상해안·제주에 비가 내리고 내륙엔 종종 소나기가 오겠다.

16일에는 버빙카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더 들어오면서 제주와 남해안에 산발적으로 호우가 쏟아지겠다.

추석인 17일에는 남쪽에서 수증기 계속 북상해 들어오면서 12일과 비슷하게 흐린 가운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추석 구름 사이로라도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봤다.

서울의 경우 올해 추석 월출 시각은 오후 6시 17분으로 예상된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북쪽에서 찬 고기압이 내려오면서 동풍이 불어 강원영동에 비가 내릴 수 있다.

18일부터 북쪽 찬 고기압 남하로 가을 '분위기'가 날 수 있으나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 16일 이후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열대요란이 열대저압부로 발달할 가능성이 감지되는데 이 열대저압부가 더위를 좀 더 연장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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