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 버빙카가 퍼올리는 열기…9월 늦더위, 추석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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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상순 기준 89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한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추석 연휴 동안 전국에 30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제13호 태풍 버빙카(BEBINCA)가 우리나라에 근접하는 15~16일에는 태풍이 퍼 올리는 열기 탓에 남부 지방에 최고 35도 수준의 폭염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부터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다음 주 초반까지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무더울 전망이다. 15일 전남 일부 지역에는 35도까지 오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우리나라 상공 부근에 머무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때아닌 9월 폭염이 나타나는 가운데, 태풍 버빙카가 추석에 일본 남부 해상을 지나면서 열기를 퍼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버빙카는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우유 푸딩을 의미한다.

기상청은 “연휴 기간 평년보다 5도 내외 높은 여름 날씨가 예상되고 15~16일에는 태풍 영향으로 제주도 해상과 남해 먼바다에 일어나는 높은 물결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버빙카가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9월에도 폭염을 일으키고 있는 고기압이 태풍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소 약화하면 기존 경로보다 우리나라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는 있지만, 한반도를 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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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발표된 13호 태풍 버빙카 예상 경로. 사진 기상청

당분간 곳곳에 산발적이고 강한 비

한반도 상공에 다량의 수증기가 머물면서 산발적인 비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경기도 화성 등 중부지방 곳곳에 100mm가 넘는 비가 내린 가운데, 13일에도 전국에 20~60㎜가량의 비와 소나기가 예보됐다. 공 분석관은 “중부지방에서 난기와 한기가 충돌하면서 최고 80㎜ 이상의 강한 비가 12~13일 사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4일에는 수도권과 강원도, 15일 강원 영동 지방, 16일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소나기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지만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추석 연휴 막바지인 18일에도 강원 영동에 비 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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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탑동시민농장 댑싸리가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소멸 후 폭염 부르는 고기압 물러날까 

추석 이후에는 더위의 기세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상청은 연휴 막바지인 17일 태풍 버빙카가 중국 내륙에서 소멸한 이후 기압계가 재편되면서 폭염도 물러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 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지만, 9월 중순부터 북쪽의 찬 공기 세력이 강해지는 데다 태풍이 소멸하면서 기압계가 재편되기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이 갑자기 물러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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