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보까지 사퇴 촉구에 곽노현 "고려 안 해"…보수도 단일화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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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외벽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안내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전교조 출신 해직교사를 부당하게 특별 채용한 혐의로 직을 상실함에 따라 오는 10월 16일 치러진다. 뉴스1

다음 달 16일에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와 보수 교육계 모두 단일화에 진통을 겪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향한 사퇴 압박이 제기됐고, 단일화 추진 기구를 통합한 보수 진영도 경선 룰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진보까지 사퇴 촉구…곽노현 “고려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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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경선 후보 8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연합뉴스

곽 전 교육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용서 교사노조연맹위원장은 11일 입장문에서 “보수뿐 아니라 진보 진영에서도 (곽 전 교육감의) 후보 자격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어나고 있다”며 “대승적인 결단을 해주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곽 전 교육감 출마는 시민의 상식선에서 볼 때 여러모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곽 전 교육감 측은 12일 통화에서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선거 캠페인을 꿋꿋하게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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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진보 진영의 단일화 시간표는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직을 상실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추진위를 구성하면서 보수 진영보다 빠르게 첫발을 뗐지만, 아직 단일화 방식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날 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추진위) 관계자는 “12일을 넘기지 않고 경선 룰을 확정 짓겠다”고 했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는 곽 전 교육감의 선호도(14.4%)가 진보 성향 후보 중 가장 높게 나왔다.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12.2%),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8.4%)이 뒤를 이었다. 사퇴 요구를 받는 후보가 가장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진보 진영이 ‘곽노현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다. 경선 룰에서 여론 조사 비율을 높이면 다른 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범사련 빠지고 단일화 기구 통합…세부 규칙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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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바른교육국민연합 관계자들이 서울교육감 후보자 단일화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진영에선 하나의 단일화 기구를 만드는 과정부터 진통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이 통합대책위(통대위)를 꾸렸지만, 가칭 ‘보수 후보 단일화 제3기구’가 등장하면서 범사련이 통대위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갑산 범사련 회장은 “단일화 기구부터 단일화해야 한다는 절박한 요구가 있었지만, 과거처럼 단일화 기구가 난립해 이전투구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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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제3기구가 통대위에 합류하면서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선정심사 관리위원회’는 후보 단일화 기구를 13일에 하나로 합친다고 밝혔다.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또다시 진보 교육계에 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통합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보수 측은 19일 후보군 선정, 20일 단일화 방식 발표, 21일 보수 후보 선정 심사를 거쳐 22일에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24일에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후보들 사이에 간극이 크다. 전직 교장과 교사 등이 참여한 제3기구는 일반 여론조사 외에도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 시민을 유권자로 하는 보통 선거에서 교사가 특별히 대표성을 더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반발했다. 그는 다만 “단일화를 누구보다 원하기 때문에, 이날 다른 예비 후보들과 만나 세부 조건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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