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크는 아이를 바라신다고요? 근데 어떤 책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아이랑GO가 준비한 책 이야기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랑GO가 일주일에 한 번, 마법처럼 아이들이 푹 빠져들 만한 책 이야기를 배달합니다. 이번엔 몰입도가 높은 소설과 동화를 준비했어요.

소설과 동화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상상력을 발휘하기 좋은 문학 장르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동화부터 참신한 설정을 기반으로 한 창작 소설까지. 이번 추석에는 몰입해서 푹 빠져들 수 있는 다양한 소설과 동화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소녀 저격수』

한정영 글, 200쪽, 미래인, 1만4000원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주인공 설아가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역사 판타지 소설. 기억을 잃은 소녀 설아는 남다른 체력을 갖고 있으며 배우지도 않은 총을 정확하게 쏜다. 설아는 할아버지와 산막에서 살며 사냥하고 약초를 캐면서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산에서 사냥하지 말라며 찾아온 일본군의 총에 맞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다. 이를 계기로 설아는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애쓴다. 그 와중에 일본군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실험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시대적 배경인 일제강점기와 설아의 진짜 정체에 대한 미스터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분노와 슬픔을 만날 수 있다. 중학생 이상.

『좋은 꿈을 줄게』

강숙인 글, 임수진 그림, 112쪽, 푸른책들, 1만3800원
참신한 시각으로 도깨비를 재해석한 동화. 한국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도깨비는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하고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가지고 있다. 책은 밤마다 사람의 머리맡에 찾아와 꿈도술을 부려 꿈을 선물하는 꿈도깨비 꾸꾸가 주인공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꿈도깨비가 되는 것이 꿈인 꾸꾸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각종 심술궂은 소동을 벌인다. 하지만 꾸꾸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아름이를 만나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독자는 꾸꾸가 아름이를 만나 세상에서 제일 강한 꿈도깨비가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진심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용기의 가치와 자신과 타인의 부족한 점을 인정할 줄 아는 관용을 배울 수 있다. 초등 저학년 이상.

『초원의 집 1』

로라 잉걸스 와일더 글,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석희 옮김, 228쪽, 비룡소, 1만4000원
남북전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870년대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조금 더 나은 보금자리를 찾아 나선 로라네 가족이 주인공이다. 총 9권으로 구성된 『초원의 집』 시리즈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1권은 로라가 네 살 때인 1871년 위스콘신 주의 작은 통나무집에서 살던 시절이 담겼다. 말괄량이 로라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알고 보면 인내심이 강하며 착하고 속이 깊은 아이로, 개척지에서 벌어지는 로라와 가족들의 일상생활이 어린 소녀의 순수한 눈을 통해 아기자기하게 그려진다. 거친 야생에서 개척 정신을 바탕으로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며 자신들의 터전을 일궈 나가는 로라와 가족들의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은 물론, 19세기 후반의 미국의 사회상도 살필 수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저자 글, 김지혁 그림, 김양미 번역, 271쪽, 인디고, 1만4000원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달으며 점차 성숙해 가는 한 인간의 모습이 담긴 고전 소설.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고아 소녀 주디는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후견인의 도움으로 대학 생활을 하게 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주디는 그의 후견인 '키다리 아저씨'에게 꾸준히 편지를 보내며 고마움을 전하지만, 후견인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있다.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행복이 공존하는 마음,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 태어나서 처음 느낀 사랑의 감정까지. 주디의 마음이 솔직하게 담긴 편지는 곧 그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주디의 편지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이야기를 세밀하게 묘사한 서정적인 일러스트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중학생 이상.

『사도세자의 눈물』

이규희 글, 서누 그림, 184쪽, 파랑새, 1만6000원
임오화변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동화. 사도세자는 조선 제21대 왕 영조의 아들이다. 어린 나이에 세자가 된 그는 영특함으로 아버지의 총애를 받는다. 하지만 여러 상황과 오해가 겹치면서 해가 갈수록 부자 사이는 나빠지고, 사도세자는 자신이 하는 행동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윽박지르는 아버지 영조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만 갔다. 결국 1762년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게 한 임오화변이 일어난다. 책은 사도세자의 어린 시절부터 뒤주에 갇히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더해 풀어간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갈등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가 꿈꾸던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라는 어떨지 그려 볼 수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

『아파트 서당에 나타난 맹자 선생님』

김래주 글, 민만 그림, 168쪽, 북네스트, 1만3800원
동화로 쉽게 배우는 유교 고전. 『맹자』는 고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 맹자가 평생에 걸쳐 공부하고 사람들에게 전한 사상을 정리한 책이다.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과 행동 규범에 관한 맹자의 가르침이 담겼는데, 특히 선한 마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네 가지 본성 ‘인의예지(仁義禮智)’ 정신이 대표적이다. 이를 아파트 서당에 나타난 맹자 선생님이라는 설정과 아파트 마을문고, 극기훈련 캠프장, 어린이 축구대회, 학교 교실 등 일상적인 공간을 무대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재밌게 읽으면서 어려운 이를 돕는 어진 마음, 불의를 싫어하는 마음, 겸손하여 양보할 줄 아는 마음,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마음 등 맹자가 말한 사람의 네 가지 본성을 배울 수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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