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조7000억 ‘기부왕’ 1주기 추모식…“노벨상 나오도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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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7월 30일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우상조 기자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 설립자인 고(故)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이 13일 오전 경기 의왕에서 열렸다.

이 전 회장의 장남 이석준 재단 신임 이사장은 이날 추모식에서 “선친의 기부 정신을 받들어 세계 1등 인재 육성을 촉진하고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나올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도 추모사를 통해 “20여년 역사를 가진 관정 재단과 같은 장학재단의 장학생 출신 교수나 학자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등도 추모사로 이 이사장의 기부 정신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 참석자들은 국민의 기부 참여율을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서 기부 확산 캠페인을 펼쳐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월 발표한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방안’ 보고서를 보면 민간 기부 규모는 GDP 대비 2011년 0.79%에서 2021년 0.75%로 줄었다.

이 전 회장은 개인 재산으로 지난 2000년 6월 재단을 설립해 장학 사업을 해왔다. 그가 이 재단에 쾌척한 재산만도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재단에선 매년 국외·국내 장학생 수백명을 선발해 지원해왔다. 재단 장학생 수는 지난 23년간 1만2000여명에 이르고 박사 학위 수여자도 750명에 달한다. 2012년 600억원을 지원해 서울대에 총면적 2만5834㎡ 규모의 전자도서관을 짓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13일 10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이 전 회장은 타계 직전 가족과 측근들에게 “장학재단과 회사가 영구적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나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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