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암살 시도범 "MAGA? MASA…트럼프, 미국인을 노예로 만들 것" [트럼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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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수차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해왔고, 우크라이나 지지를 위해 활동한 전력이 있다고 현지매체들이 전했다. 용의자 가족은 암살 시도를 저지를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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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시도가 있었던 플로리다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비치 소재 골프장에서 암살 시도가 적발돼 체포된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의 주택 건설업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다.

CNN은 그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종종 정치적인 의견을 밝혔고, 때때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고 전했다. 그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이 발생한 뒤 X(옛 트위터)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당신과 바이든은 트럼프 집회에서 다친 이들이 있는 병원을 방문하고, 사망한 이의 장례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글을 적었다. 라우스는 이어 "트럼프는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엔 X 게시물에 바이든 캠프의 계정을 태그하며 "바이든 캠프를 '미국을 민주적이고 자유롭게 유지하라'는 의미인 'KADAF'(Keep America Democratic And Free) 같은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 캠프는 'MASA'(Make Americans Slaves Again·미국인을 다시 노예로)가 돼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투표용지에 있고 우리는 질 수 없다"라고도 했다. 트럼프의 슬로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꼬은 것이다.

NYT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를 향한 폭력적인 발언을 게재했다. 그는 "폴란드 크라쿠프로 날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가서 싸우고 죽을 용의가 있다"고 적었다.

실제로 NYT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인들을 인터뷰하던 과정 중 라우스와 접촉한 적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라우스가 탈레반에 반대하는 아프가니스탄 군인들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라우스의 아들인 오란 라우스는 CNN에 아버지가 암살 시도 등을 저지를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것이 그냥 과장된 것이면 좋겠다"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폭력적인 짓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버지를 사랑스럽고 정직하고 근면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내가 아는 그 사람은 미친 짓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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