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창피해서 보청기 싫다"는 중년…그를 구할 '신박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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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플로우가 IFA에서 전시한 파워햇. 태양열로 충전한 후 USB를 연결하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베를린=박해리 기자

모자처럼 쓰고 다니면서 태양열을 저장하는 파워햇, 휴대폰을 냉각시켜주는 충전기, 변신하는 스마트폰.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24에는 놀라운 기술들이 전시됐다. 전체 주제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지만, AI 말고도 독특하고 다양한 기술로 유럽인들을 놀라게 한 제품들이 많았다.

독특한 웨어러블 제품

IFA 전시장에서 가장 특이한 제품으로 꼽을만한 건 에코플로우의 파워햇이다. 미국인과 중국인이 함께 창업해 드론용 배터리를 만드는 이 회사는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와 아웃도어 제품을 들고 나왔다. 챙이 넓은 모자 형태의 파워햇은 태양열을 이용해 스스로 충전한다. 모자 뒤쪽에 달린 USB단자를 스마트폰에 연결해 휴대폰을 충전할 수도 있다. 일반 모자보다는 다소 무거웠다. 가격은 129달러. 에코플로우 관계자는 “이 모자를 쓰면 이상기후로 뜨거운 독일의 햇볕을 피할 수 있으면서 몇 시간 만에 4000mAh 충전이 가능한 획기적인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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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안경업체 에실로 룩소티카는 보청기를 대신하는 안경 ‘뉘앙스 오디오’를 전시했다. 베를린=박해리 기자

세계 최대 안경업체 에실로 룩소티카는 보청기를 대신할 안경 ‘뉘앙스 오디오’를 전시했다. 난청 수준이 경미해서 보청기를 낄 필요까진 없지만 일상에 불편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안경을 쓰면 주변의 소리를 흡수한 후 귀 쪽에 있는 스피커로 소리를 증폭시켜 들려준다. 상대편에게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도수 있는 렌즈로 갈아 끼우면 진짜 안경을 겸해 쓸 수도 있다. 룩소티카의 라파엘로 인팬티노 디렉터는 “외관상 보청기는 끼고 싶지 않지만 좀 더 선명하게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중년층이 많을 거라 예상된다”라며 “북미 대륙부터 출시할 계획이며 가격은 보청기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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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노보 테크놀로지는 수면 무호흡증 측적 스마트반지 ‘링콘 2세대’를 선보였다. 베를린=박해리 기자

미국의 오우라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링이 서로 ‘반지의 제왕’ 자리를 두고 다투는 가운데 중국업체 나이노보 테크놀로지는 세계 최초 수면 무호흡증 측정 스마트반지 ‘링콘 2세대’를 IFA에서 선보였다. 심박 변이도(HRV), 혈중 산소 농도, 스트레스 지표 등이 측정이 가능하다. 샘 니 부사장은 “삼성 갤럭시는 워치에서만 무호흡이 측정이 가능하며, 배터리 지속기간도 우리가 더 길기에 우리의 기술이 앞서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링콘은 한번 충전에 12일간 사용할 수 있으며 충전 케이스는 90분 충전에 150일이 지속된다.

동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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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전시한 에어로캣. 캣타워와 공기청정기가 결합된 제품. 베를린=박해리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신제품도 관심을 끌었다. LG전자는 고양이들의 놀이터 캣타워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에어로 캣’을 선보였다. 공기청정기 상단을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앉을 수 있게 꾸몄으며 온열 패드도 넣었다. 무게가 중요한 고양이들을 위해 내부에 저울도 탑재해 고양이의 몸무게도 저절로 체크된다. 일정 기간 급격한 무게 변화가 감지되면 앱을 통해 정보를 보내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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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캣의 고양이 체성분 측정기 인펫. 베를린=박해리 기자

한국 스타트업 리틀캣은 고양이 체성분 측정기 인펫을 선보였다. 이 기기는 하얀 둥지처럼 생긴 곳에 작은 사료 그릇이 달려있다. 그릇에 먹이를 두면 자연스럽게 고양이가 올라갈 수 있고, 이때 몸무게 외에도 체수분, BMI, 내장지방, 단백질, 기초대사량, 근육량 등 다양한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앱과 연동해서 데이터를 분석해 고양이의 건강을 관리한다. 중국의 보안 카메라 업체 레오링크가 개발한 멧돼지·족제비 사슴 오리 염소 너구리 등 12종의 특정 독물을 감지하는 카메라 케모뷰를 전시했다.

신기하지만...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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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키는 쿨링팬이 달린 자석 무석 충전기를 전시했다. 자석이 내장돼 있어 선으로 연결할 필요없이 스마트폰 뒷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충전이 된다. 베를린=박해리 기자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 아우키는 쿨링팬이 달린 자석 무선 충전기를 전시했다. 자석이 내장돼 있어 선으로 연결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뒷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충전이 된다. 충전할 때 휴대폰이 뜨거워지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선풍기를 달아 온도를 20도까지 낮출 수 있다. 애플이 개방한 추적 네트워크를 여권 지갑나 보조 배터리 등에 내장해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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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휴대폰 제조사 HMD는 모듈형 스마트폰 ‘HMD퓨전’을 들고 나왔다. 사진 HMD

핀란드 휴대폰 제조사 HMD는 모듈형 스마트폰 ‘HMD퓨전’을 들고 나왔다. 이 회사는 전직 노키아 직원들이 설립한 회사로 노키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 다양한 모듈을 부착할 수 있어, 사용자 취향에 맞게 다양한 디자인의 후면을 장착하는 방식이다. 디자인과 색상만 다른 게 아니라 커다란 플래시 모듈, 방수·방진 등 아웃도어 상황에 특화된 모듈, 게임에 특화된 휴대용 콘솔 모듈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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