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임윤찬·조성진·정명훈…추석 지나면 '오케스트라 큰 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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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오케스트라에게 가을은 투어의 계절이다. 따라서 한국에는 추석이 끝나면 오케스트라의 장이 선다. 올해도 마찬가지.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오케스트라 내한이 이어진다. 각 공연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10~12월 한국 공연하는 해외 오케스트라 정리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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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사진 빈체로

오랜 시간 오페라 지휘의 거장이었던 안토니오 파파노가 6년만에 내한한다. 1995년부터 그가 워너 클래식에서 냈던 오페라 음반은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그가 첫 시즌을 올해 시작한 런던 심포니와의 첫 아시아 투어다.
카미유 생상스 오르간 교향곡이 메인 레퍼토리. 여기에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피아니스트도 수퍼 스타급이다. 베이징 태생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유자 왕이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유자 왕은 지난해 뉴욕 카네기홀에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4곡과 파가니니 랩소디까지 하루에 모두 연주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시작과도 같은 1번 협주곡을 골랐다. 기술적으로 만만치 않은 곡에서 유자 왕의 묘기에 가까운 테크닉을 볼 수 있다.
◇10월 1일 세종문화회관, 3일 롯데콘서트홀, 4일 경기광주 남한산성아트홀, 5일 대전예술의전당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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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정명훈. 사진 빈체로

오페라 중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1853년 초연된 극장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원조격인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라 트라비아타’의 콘서트 버전을 연주한다. 연출 없이 음악만 들려주는 형식이다.
지휘는 정명훈. 오페라 지휘로 명성을 얻었을 뿐 아니라 라 페니체와 2018~2020년 신년 음악회를 함께 한 인연이다.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의 내한 중 이튿날에는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 한다. 2019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 내한 이후 5년 만에 두 음악가가 함께 하는 한국 무대다.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2번을 들려준다.
◇10월 4일 서울 예술의전당(‘라 트라비아타’), 5일 서울 예술의전당,  8일 아트센터인천, 9일 세종예술의전당, 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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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진 WCN

미국 보스턴과 독일 라이프히치에서 명문 악단을 맡고 있는 안드리스 넬손스가 빈 필하모닉과 내한한다. 지난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브루크너 9번을 한국에서 연주해 호평을 받았던 그는 이번에 빈필과 함께 말러 교향곡 5번(23일)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연주한다.
아무래도 한국 청중의 관심사는 협연자인 조성진이다. 그는 베토벤 협주곡 3번을 협연곡으로 골랐다. 또 다른 협연자는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 1982년 11세에 뉴욕필 신년 음악회에 주빈 메타와 함께 서는 순간부터 세계적 스타가 됐던 연주자다.
◇10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미도리 협연),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26일 롯데콘서트홀(조성진 협연)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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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내한하는 지휘자 사이먼 래튼. 중앙포토

독일 남부 뮌헨의 강자,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이 영국의 유쾌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래틀이 지난해 악단을 맡았던 만큼 ‘허니문’ 기간인 이들은 첫날 ‘올 브람스’, 이튿날 브루크너의 9번 교향곡으로 무게감을 달리했다. 협연자 조성진도 브람스 협주곡 2번, 베토벤 협주곡 2번으로 양일 연주곡을 바꾼다.
특히 이튿날에는 현대 음악에 대한 래틀의 애정을 반영해 안톤 베베른의 6개 소품도 함께 연주한다. 래틀은 또 브루크너가 끝까지 완성하지 못한 마지막 교향곡을 4악장까지 연주하고는 하는데, 이번에도 그 버전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사이먼 래틀은 베를린필 상임 지휘자 시절 함께 했던 조성진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듯 이번 12회의 아시아 투어에 조성진을 단독 협연자로 선정했다.
◇11월 20일 롯데콘서트홀(올 브람스), 21일 롯데콘서트홀(브루크너 9번)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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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쇼팽 협주곡 2번을 한국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중앙포토

정식 무대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6개월 만에 볼 수 있는 한국 공연. 독일 브레멘을 근거지로 하는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과 지휘자 파보 예르비의 무대다. 예르비는 2004년부터 20년동안 이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앞의 악단들보다 작고, 거기에 맞는 작품들을 들려준다. 모차르트 ‘돈 조반니’ 서곡으로 시작해 그의 마지막 교향곡 41번 ‘주피터’로 끝나는 프로그램이다.
임윤찬은 최근 해외에서 자주 연주하는 쇼팽의 협주곡 2번을 골랐다. 1번에 비해 화려함이 덜하지만 쇼팽의 젊은 시절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다.
◇12월 17일 아트센터인천,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21일 대전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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