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뺑뺑이' 환자도 여기서 살렸다…연휴 내내 문 연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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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사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제공.

강원 영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진이 추석 연휴 기간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며 전국에서 이송된 긴급 환자들을 돌봤다.

18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부터 추석 당일인 지난 17일까지 나흘 간 전국에서 온 215명의 환자가 이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지난 14일 오전에는 서울에서 이송된 10대 남성 외상환자 A씨가 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A씨는 개방성 골절과 뇌출혈 등의 증상을 보여 서울 모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외상 수술을 할 수 없다"는 병원 측 답변에 다급하게 다른 병원을 찾다가 우여곡절 끝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16일에는 오전 1시 27분경 국도 38선 영월 2터널에서 발생한 역주행 교통사고로 다친 일가족 5명이 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중 3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했고 2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당시 사고로 일가족이 타고 있던 승합차 운전자인 30대 남성과 역주행을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인 20대 남성 등 2명은 사망했다.

추석 당일인 지난 17일 오후 강릉에서는 복부 통증을 호소하던 임신 32주 차 20대 산모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 등 정밀 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하다가 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같은 날 충주에서도 응급 진료가 필요한 산모와 갓 태어난 신생아가 함께 이송돼 입원 후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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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 사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제공.

200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강원 영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원주를 비롯해 영월·횡성, 경기 여주, 충북 충주·제천 등 권역 내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 병원은 의료 공백 사태 가운데서도 추석 연휴 내내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유지하며 전국에서 이송돼 온 환자를 돌봤다.

병원 응급실에는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낮에 3명, 야간에 2명 배치돼 있으며, 또한 응급처치를 끝낸 환자의 수술 및 배후 진료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과별 당직 전문의가 지원하고 있다.

백순구 원주연세의료원 원주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의료진의 노고를 바탕으로 강원권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응급치료를 펼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많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전국 411곳 응급실 중 3곳을 제외한 408곳이 연휴 내내 24시간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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