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동양인 구분못한 백인탓 살인누명…다큐 '프리 철수 리' 에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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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재미 한인 청년의 구명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Free Chol Soo Lee)'(2023)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팔라디움에서 열린 제45회 뉴스 & 다큐멘터리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역사 다큐멘터리 부문 에미상을 수상했다. 사진 커넥트픽쳐스

재미교포 하줄리‧이성민 감독의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2023)가 최우수 역사다큐멘터리 부문 에미상을 수상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팔라디움에서 열린 제45회 뉴스&다큐멘터리 에미상 시상식에는 한복 차림의 하 감독, 수 킴 프로듀서가 수상 무대에 올랐다. 언론인 출신 두 감독이 장편 다큐멘터리 연출 첫 도전에 얻은 쾌거다.
영화는 197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 갱 총기 살해 누명을 쓰고 체포된 21세 한인 청년 이철수씨가 동양인 외모를 구별 못한 백인 목격자의 엉터리 증언으로 부당하게 사형 선고받은 사건을 다뤘다. 이후 미국 내 한‧중‧일 이민자들이 이례적으로 뭉친 이철수 구명운동에는 한복저고리 차림 할머니부터 청바지 입은 대학생까지 석방 구호를 적은 피켓을 들고 거리 시위에 참석했다. 2014년 6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철수씨의 여생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터. 2022년 선댄스영화제에 최초 공개돼 “정의의 실패가 남은 생애에 어떻게 파문을 일으켰는지 보여줬다”(뉴욕타임스) 등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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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삶,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고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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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에미상 수상 무대에서 한복 차림의 하줄리 감독과 수 킴 프로듀서. 사진 커넥트픽쳐스

하 감독은 지난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철수의 삶은 한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크기를 넘어섰다. 한국전쟁이 낳은 아이였고 미국 인종차별의 피해자였다. 지금 시대에도 또 다른 ‘이철수’들이 존재한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짚었다.
‘프리 철수 리’는 올해 에미상에서 최우수 역사 다큐멘터리 외에도 최우수 다큐멘터리, 최우수 홍보영상 다큐멘터리까지 총 3부문 후보에 올랐다. 영화사 측은 27일 수상 소식을 통해 “이철수의 사형판결은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인종차별과 형사 사법 시스템의 문제를 직면한 첫 번째 전미 범아시아 운동을 촉발했다”면서 “이 다큐는 역사적 순간을 조명하고 사법 정의와 함께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에 대한 공동체 내 풀뿌리 운동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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