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교육감 후보 4명 등록…보수 조전혁 vs 진보 정근식 양강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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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총 4명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보수 성향 단체가 단일 후보로 추대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진보 진영이 내세운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진보와 보수 측에서 독자 후보가 1명씩 더 나왔다.
‘완전 단일화’ 못 이룬 진보…정근식·최보선 출마
27일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보 단일화 기구인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를 통해 추대된 정근식 명예교수가 이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마쳤다. 단일화 기구 밖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과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전날 정 명예교수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도 후보 등록을 안 했다. 그는 “진보 분열로 보수 후보가 당선되는 건 원하는 방법이 아니다. 선거 준비를 보다 탄탄히 해서 다시 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진보 진영의 완전한 단일화는 무산됐다.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이날 오전에 후보 등록을 했다. 그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단일화는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약한다. 교육감이 되고 싶은 후보는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보수는 12년 만 단일 후보 조전혁
보수 진영에서는 조전혁 전 의원이 전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조 전 의원과 경쟁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단일화 경선 결과에 승복했고, 경선에서 빠졌던 김영배 예비후보도 정책 협약식을 통해 조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보수 진영이 단일화 추진 기구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낸 것은 2012년 재·보궐선거 당시 문용린 후보 이후 12년 만이다. 보수 성향인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도 이날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조 후보 측은 윤 전 교장을 보수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윤 전 교장은 지난 2022년 선거에서 사퇴 없이 완주해 득표율 5.34%를 기록했다.
조 “방과후학교 지원” vs 정 “지역 위원회 신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본격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조 후보는 지난 12일 ‘1호 공약’으로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을 최대 100만 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체인지(體仁智) 교육’ 공약에서는 ▶체육 집중시간 편성 강화 ▶스포츠 1인 1기 인증제 ▶방과후학교 예체능 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혁신학교 확대 정책, 학생 인권조례 시행에는 반대했다.
정 후보의 핵심 공약은 ‘혁신 교육 플러스 위원회’ 구성이다. 서울에 11개 있는 교육지원청별로 학생·교사·학부모·지역인사가 모인 위원회를 만들어 지역 맞춤형 교육을 실현한다는 취지다. 정 후보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만큼 “정확한 역사 지식에 바탕을 둔 역사 교육의 기반을 닦겠다”는 공약도 했다.
보수·진보의 각 진영이 ‘재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다음 달 7일이 2차 시한, 사전투표를 하는 11~12일까지가 3차 시한으로 꼽힌다. 2022년 교육감 선거 당시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과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이 사전투표 전날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다.
“짧은 선거 기간, 역량과 공약 경쟁해야”
교육계에선 후보들의 정책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준비 기간이 짧아서 각 캠프의 공약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남은 기간은 정치 공학적인 계산보다 후보자의 역량과 공약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교육의봄·사교육걱정없는세상·좋은교사운동 3개 단체는 다음 달 7~8일 중으로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교육 정책을 검증하는 심층 면접을 계획하고 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후보자 등록을 마친 27일 저녁부터 각 캠프에 참여를 요청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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