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교육감 후보 4명 등록…보수 조전혁 vs 진보 정근식 양강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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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왼쪽)과 진보진영 후보로 확정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오른쪽). 연합뉴스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총 4명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보수 성향 단체가 단일 후보로 추대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진보 진영이 내세운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진보와 보수 측에서 독자 후보가 1명씩 더 나왔다.

‘완전 단일화’ 못 이룬 진보…정근식·최보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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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에 앞서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보 단일화 기구인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를 통해 추대된 정근식 명예교수가 이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마쳤다. 단일화 기구 밖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과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전날 정 명예교수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도 후보 등록을 안 했다. 그는 “진보 분열로 보수 후보가 당선되는 건 원하는 방법이 아니다. 선거 준비를 보다 탄탄히 해서 다시 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진보 진영의 완전한 단일화는 무산됐다.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이날 오전에 후보 등록을 했다. 그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단일화는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약한다. 교육감이 되고 싶은 후보는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보수는 12년 만 단일 후보 조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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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인 26일 오전 보수진영 단일화 후보인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진영에서는 조전혁 전 의원이 전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조 전 의원과 경쟁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단일화 경선 결과에 승복했고, 경선에서 빠졌던 김영배 예비후보도 정책 협약식을 통해 조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보수 진영이 단일화 추진 기구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낸 것은 2012년 재·보궐선거 당시 문용린 후보 이후 12년 만이다. 보수 성향인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도 이날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조 후보 측은 윤 전 교장을 보수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윤 전 교장은 지난 2022년 선거에서 사퇴 없이 완주해 득표율 5.34%를 기록했다.

조 “방과후학교 지원” vs 정 “지역 위원회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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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외벽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안내 현수막을 걸고 있는 모습. 뉴스1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본격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조 후보는 지난 12일 ‘1호 공약’으로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을 최대 100만 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체인지(體仁智) 교육’ 공약에서는 ▶체육 집중시간 편성 강화 ▶스포츠 1인 1기 인증제 ▶방과후학교 예체능 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혁신학교 확대 정책, 학생 인권조례 시행에는 반대했다.

정 후보의 핵심 공약은 ‘혁신 교육 플러스 위원회’ 구성이다. 서울에 11개 있는 교육지원청별로 학생·교사·학부모·지역인사가 모인 위원회를 만들어 지역 맞춤형 교육을 실현한다는 취지다. 정 후보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만큼 “정확한 역사 지식에 바탕을 둔 역사 교육의 기반을 닦겠다”는 공약도 했다.

보수·진보의 각 진영이 ‘재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다음 달 7일이 2차 시한, 사전투표를 하는 11~12일까지가 3차 시한으로 꼽힌다. 2022년 교육감 선거 당시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과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이 사전투표 전날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다.

“짧은 선거 기간, 역량과 공약 경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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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해직교사 5명을 부당하게 채용한 혐의로 지난 8월 29일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교육감직을 잃은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을 떠나면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교육계에선 후보들의 정책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준비 기간이 짧아서 각 캠프의 공약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남은 기간은 정치 공학적인 계산보다 후보자의 역량과 공약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교육의봄·사교육걱정없는세상·좋은교사운동 3개 단체는 다음 달 7~8일 중으로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교육 정책을 검증하는 심층 면접을 계획하고 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후보자 등록을 마친 27일 저녁부터 각 캠프에 참여를 요청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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