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암호화폐 가치 급락에…올해 해외 금융계좌 신고액 6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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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고된 해외 암호화폐 계좌 금액이 지난해보다 92% 급감했다. 코인 가치가 하락하면서 전체 해외 금융계좌 신고금액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해외 금융계좌 신고를 받은 결과 4957명이 총 64조9000억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대비 65.2%(121조5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해외 금융계좌에 5억원 넘게 보유한 적이 있는 사람·법인은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돼 있는데, 지난해부터는 해외 암호화폐 계좌도 신고 대상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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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표시된 암호화폐 시세. 뉴스1

올해 신고된 해외 암호화폐 계좌 금액은 전년보다 120조4000억원 감소하며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가치가 떨어지며 신고 기준금액인 5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거액으로 신고된 특정 가상자산의 가치가 급락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자산별로 보면 해외 주식 계좌 신고금액이 23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20조6000억원), 암호화폐가 뒤를 이었다. 해외 주식, 파생상품 등 계좌 신고금액은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예·적금, 집합투자증권 계좌는 2조7000억원 감소했다.

개인 신고자의 해외 금융계좌 신고액은 60대 이상이 전체의 33.4%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40대(25.7%), 50대(22.9%) 순이었다. 이와 달리 1인당 평균 신고액을 보면 20대 이하가 4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은 45억6000만원, 40대는 44억원이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등을 통해 해외 금융계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사람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형사고발, 명단공개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4명을 적발해 과태료 251억원을 매겼다.

특히 해외 암호화폐의 경우 전 세계 과세당국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내역 등에 대한 정보교환을 준비하고 있다. 국세청은 “신고 대상자는 해외 가상자산 계좌를 조속히 수정 신고·기한 후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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