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학기 등록 의대생 653명 뿐인데…국가장학금 신청은 320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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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의과대학 부속 건물 모습. 뉴스1

3000명이 넘는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는 상황에서도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의과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등 현황’에 따르면 2학기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 학생 3201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장학금은 국내 대학 재학생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금액을 차등해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본격적으로 의대생 집단 수업 거부가 있기 전인 1학기엔 7210명이 신청했는데 이보다는 올해 신청 규모가 줄어들었다.

또한 지난해 2학기 신청 인원인 5954명보다도 감소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다수의 의대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학기 국가장학금 신청인원 '3201명'이라는 숫자가 작은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2학기에 등록금을 납부한 의대생은 전체 의대 재적 인원 1만 9374명 중 3.4%에 해당하는 653명에 그쳤다.

이번 2학기 국가장학금은 지난 5월 21일∼6월 20일, 지난 8월 14일∼9월 11일 두 차례 신청을 받았다. 신청 시점에 이미 의대생 대다수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고 "증원을 원점 재검토하지 않으면 강의실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김 의원은 "의료 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수준 높은 의학교육을 보장하고 최고의 역량을 가진 우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관계 당국은 의대생에 대한 장학금의 합리적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에 대해 "집단 유급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2024학년도 유급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선 "의대생들이 11월 중순까지도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집단 유급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의대생들이 마지막 카드로 '휴학'을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교육부에 의대생의 휴학 허용을 공식적으로 건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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