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잉크도 절약 된다" 알아서 척척 인쇄…HP 공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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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 위치한 HP 본사. HP는 전 세계 프린터 점유율 1위·노트북PC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팔로 알토=이희권 기자

글로벌 프린터 시장 선두인 미국 HP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프린터를 선보였다. 최근 AI가 유의미한 수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AI 버블론’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PC·스마트폰·가전에 이어 프린터까지 생성 AI 기술과 결합하면서 정보기술(IT) 기기 시장 전반에 AI의 확산 속도가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HP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본사에서 ‘HP 이매진 2024’를 열고 신형 AI 프린터·노트북PC를 공개했다. HP는 전 세계 프린터 점유율 1위·노트북PC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캐논·앱손 등 일본 기업과의 격차를 벌렸다.

프린터에도 생성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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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24일(현지시간) 생성 AI 기능을 적용한 ‘HP 프린트 AI’를 공개했다. 여러 페이지에 걸쳐있는 표·그래프를 AI가 자동으로 인식해 한 장으로 모아 인쇄할 수 있다. 사진 HP

HP는 이날 업계 최초로 가정용·사무용·산업용 프린터 기기와 생성 AI 서비스를 결합한 ‘HP 프린트 AI’를 시연했다. 특히 프린터 기기와 연결된 생성 AI가 불필요한 여백이나 웹페이지 광고를 감지해 자동으로 제거한 뒤 인쇄해주는 기능이 첫 공개됐다. 여러 페이지에 산만하게 쪼개져 있던 표·그래프를 AI가 한 장에 모아 깔끔하게 인쇄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일상 언어로 프린트 AI 챗봇에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생성 AI가 인쇄물의 레이아웃(틀)을 바꿔주는 식이다.

이날 베타 서비스 형태로 프린트 AI를 선보인 HP는 내년까지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HP 프린터 기기에서 이들 생성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투안 트란 HP 프린팅 부문 사장은 “생성 AI를 통해 인쇄 경험을 지금보다 더 쉽고 직관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서 “이제 고객이 원하는 텍스트와 이미지만 인쇄해 시간과 종이, 잉크를 모두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텔·AMD·퀄컴과 함께 HP ‘AI PC’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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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HP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인 ‘HP 이매진 2024’를 열고 신형 AI 프린터·노트북 제품을 선보였다. 팔로 알토=이희권 기자

HP는 인텔·AMD·퀄컴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AI 노트북PC도 대거 출시했다. 이날 공개된 소비자용 ‘옴니북 울트라 플립’과 ‘옴니북 X’, 기업용 ‘엘리트북 X’은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와 퀄컴 스냅드래곤 X, AMD 라이젠 AI 300(코드명 스트릭스 포인트)을 각각 두뇌로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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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 HP 본사에서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하고 있다. 팔로 알토=이희권 기자

AI PC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모델인 코파일럿은 물론, HP가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4o(포오)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HP AI 컴패니언’을 AI 비서로 기본 장착해 문서 요약이나 사진 편집 등을 실시간으로 돕는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AI는 단순히 작업을 편하게 해주는 것을 넘어 개개인에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연말 분위기 타고 AI가 PC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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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HP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인 ‘HP 이매진 2024’를 열고 신형 AI 프린터·노트북 제품을 선보였다. 옴니북 울트라 플립은 화면을 360도 돌려 노트북이나 태블릿, 텐트 등 원하는 형태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사진 HP

기술은 준비됐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의 지갑이다. 글로벌 PC 출하량은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 2021년 3억대를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PC 출하량은 2억5180만대로 추산된다. 이에 HP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 가까이 줄었다.

HP를 비롯한 업체들은 AI PC 출시가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대목을 기점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AI발 훈풍이 PC시장에서 감지되는 신호도 보인다. HP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PC 부문의 반등에 힘입어 올해 회계연도 3분기(5~7월)에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35억2000만 달러(약 18조원)의 매출을 기록,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HP 매출이 늘어난 것은 9개 분기 만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13일 “PC업계가 최악의 침체에서 천천히 벗어나면서 AI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2배 수준인 880만대의 AI PC가 시장에 출하되면서 전체 PC의 14%를 차지했다. IDC는 2027년까지 AI PC가 전 세계 PC 출하량의 60%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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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 HP 본사에서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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