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50조원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의 화성몽(夢), 중년의 위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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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전전긍긍하게 하는 것이 있으니, 화성 식민지 건설의 꿈이다. 그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것 역시 화성에의 야심과 맞닿아있다. 그는 이달 X(옛 트위터)에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승리하면 우린 화성에 못 간다"고 올리기도 했다. X 역시 그가 보유한 기업이다. 그는 30일 기준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30일 세계 최고 부자 리스트에서 보유 자산 약 2690억 달러(약 351조원)로 1위다.
그는 화성에 100만명을 이주시켜 자생력 있는 거주지를 건설해야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한 뒤 수년간 다양하게 데이터를 축적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일명 '화성몽(夢)' 생전 실현은 해리스 후보의 당선 여부를 떠나 과학적 이유로 어렵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전했다. WSJ은 머스크의 화성 계획을 두고 "중년의 위기감 때문"이라는 표현을 썼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이 우주에 대한 환상을 목표로 삼는 건 흔한 중년의 위기 스토리"라고 주장하면서다. 머스크는 올해 53세다. 중년이면 으레 겪는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나 우울감을 우주에 대한 야심으로 치환한 머스크의 꿈은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WSJ 주장의 요점이다.
WSJ은 과학자들이 제시한 근거를 들었다. 머스크가 주장하는 유인 우주선 발사를 위해선 지구와 화성 간 이동이 가장 용이한 배치가 전제돼야 하는데, 이는 26개월에 한 번만 볼 수 있다. 한번 발사에 2년 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는 이 궤도에 띄울 유인은커녕 무인우주선 개발도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WSJ은 "머스크는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못 박았다.
머스크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이달 "화성행 첫 우주선을 2년 안으로 띄우겠다"며 "유인 우주선은 4년 후를 목표로 한다"고 X에 밝혔다. 2028년엔 유인 우주선을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그의 화성 식민지 계획을 실현하려면 100만명을 화성에 이주시켜야 한다. 머스크 본인이 "100만명은 있어야 자급자족한 인류 거주지를 건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자에게도 빈자에게도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도 머스크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게 WSJ 분석 결과다. 머스크가 최근 X에 "지구의 법안이며 정책의 방해물 때문에 속도가 더디다"는 요지로 글을 쏟아내고 있는 것 역시 그의 불안함을 의미한다고 WSJ은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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