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분에 23번' 119 신고 울리자…소방청 역사상 최초의 일 …
-
5회 연결
본문
지난해 전국적으로 119 신고 전화는 1195만건이나 울렸다. 1분에 23번꼴이다. 위급할 때 119를 찾는 국민이 많아지면서 소방청이 119 신고 서비스 시스템에 나섰다.
소방청은 119 긴급 신고의 기본방향과 전략목표, 중점과제 등을 담은 ‘119 긴급 신고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소방청이 119 신고 관련 계획을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청, 119 5개년 기본계획 수립
119 긴급 신고 기본계획은 ‘119 긴급 신고의 관리·운영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라 소방청장이 5년마다 수립하는 중기계획이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적용한다. 소방청이 119 긴급신고 기본계획을 마련한 건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효율적인 긴급신고시스템을 구축해 신속한 119 긴급 신고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화재·재난·재해·구조·구급 등 상황에서 119 긴급 신고 관리·운영 기본 방향을 담았다. 일단 신고접수 단계에선 119에 신고하는 국민이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클라우드 기반 소방 표준 플랫폼도 마련한다. 개별 시·도 소방서 119 신고·출동·상황처리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한다.
또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연계한 통합 관제·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효율적으로 현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시·도 CCTV 영상을 119 종합상황실 시스템과 연계한다.
또 신고자 상황 이해 기반 인공지능(AI) 119정보 통신시스템 플랫폼을 구축한다. AI가 재난 발생 초기부터 현장 상황을 인지한다면 보다 빠르게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소방청 판단이다.
아울러 소방업무 매뉴얼 등 업무 지식 기반 처리 기술 연구를 추진한다. 전국 소방 통합 지리정보시스템(GIS) 플랫폼을 구축하고, 재난 현장 대응 무선 통신망을 최적화한다. 사이버 안전센터와 보안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119 긴급 신고 상황 관리 전문 인력도 양성할 예정이다.
김재홍 소방청 정보통신과장은 “소방청 역사상 처음 마련하는 119 긴급 신고 기본계획인 만큼, 위급한 상황에서 국민이 신속하게 신고하고 고품질 소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10년간 연평균 1171만건 접수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19 신고는 1195만6459건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59만여건(4.7%)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이중 상당수가 무응답(144만1890건·12.1%)·오접속(96만9121건·8.1%)이라는 점이다.
119 본연의 업무 중에서는 구급 출동 관련 신고가 320만2268건(26.8%)으로 가장 많았고, 구조(85만5537건·7.2%), 화재(43만9151건·3.7%) 순이었다.
2022년과 비교하면 화재 출동은 3.1%포인트, 구급 출동은 2.2%포인트씩 각각 감소했지만, 구조 출동은 9.2% 증가했다. 장애물 제거나 잠금장치 개방 등 생활안전출동(61만1054건)은 2022년 대비 17.5%나 늘었다. 벌(집) 제거 출동(23만2933건·38%)이 가장 많았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접수한 119 신고 건수가 242만8676건으로 가장 많다. 전국 119신고의 약 43%가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발생했다.
재난 대응 부처 간 협력이 중요해지면서 공동대응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소방이 경찰·해양경찰·국민권익위원회·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공동 대응한 119 신고 건수는 2022년(78만4642건) 대비 12% 증가한 87만7672건을 기록했다.
백승두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장은 “전화기로 119 신고도 가능하지만, 아주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문자·사진으로 신고한다면 재난 상황에서 긴급 출동이 지연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