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루 12시간, 월 10회 근무에 연봉 4억…응급실 의사 못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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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응급실 진료 지연 안내문이 놓여 있다.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연합뉴스

의료 공백의 여파로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인력 부족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병원이 수억 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충원에 힘쓰고 있지만 인력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A 상급종합병원은 공고를 내고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응급의학과 촉탁의(계약직)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16세 이상 환자를 맡는 성인응급실과 소아응급실 모두 의사 채용을 하고 있는데, 월 10회 근무하는 조건으로 연봉 4억원(세전)을 제시했다. 포괄 임금제가 적용돼 야간, 시간 외, 휴일근무수당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채용된 촉탁의는 휴게 시간 1시간을 포함해 하루 12시간 당직 체계에 맞춰 근무하며, 휴가비와 가족수당, 연차수당, 퇴직금 등은 별도로 지급된다.

해당 병원 응급실은 의정 갈등 이후 일부 전문의가 사직하면서 인력난을 겪자, 충원을 위해 이러한 공고를 냈다.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 이후 몇 달째 응급실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곳은 비단 A 병원 뿐만이 아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의 B 대학병원은 최근 응급센터에서 근무할 전문의를 모집하며 연봉 2억7500만원(퇴직금 별도)을, C 대학병원은 연봉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연봉 4억원을 제시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도 최근까지 연봉 4억원을 제시하며 계약직 응급의학과 전문의 3명을 긴급 채용하는 재공고를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경기 남부지역의 한 대학병원 소속 응급의학과 D 교수는 "최근 응급실 의사 구인난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는 '상수'와도 같은 문제"라며 "예전보다 1억원 넘게 연봉 수준을 올려도 응급실 의사 충원이 어려운 곳이 상당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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