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尹도 간 행사, 한동훈 돌연 취소…의료계 핵심인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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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정갈등 해법 창구로 이달 초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3주째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표가 다방면 의료계 관련 인사를 접촉하며 협의체 출범에 막판 힘을 쏟고 있다.
한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의료 수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라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힘을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개별적으로 대화해보면 의료계와 정부의 입장도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크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협의체 출범의 마지막 의사 결정 단계 근처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 의장은 한 대표에게 정부의 유연한 문제 접근을, 한 대표는 우 의장에게 야당과 의료계 설득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 의장은 “대화가 시작되면 야당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장 예방을 마친 한 대표는 곧바로 국회를 찾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만나 약 10분간 면담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차관은 한 대표에게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출범이 여야의정 협의체 ‘패싱’이 아니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인력수급추계위원회가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에서 운영되지만, 여야의정 협의체를 보완하는 위원회일 수 있고, 실무적으로 협의체를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료계는 국회 밖에서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료개혁 추진상황 브리핑에서 “전공의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자세를 낮췄다. 조 장관은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7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보건의료정책 책임자인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개혁 추진 과정에서 필수 의료에 헌신하기로 한 꿈을 잠시 접고 미래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전공의를 생각하면 매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던 사직 전공의에 안타까운 (마음), 미안함 표시를 했다”며 의미부여했다. 한 대변인은 “의료계가 지금까지 정부 태도 변화를 요청해 왔고, 정부도 화답 한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복지부 입장 표명 이후) 의료계랑 대화했고, 의료계 내에서도 정부의 태도 변화에 대해 내부에서 활발하게 회의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악마화에 몰두해온 정부가 전공의에게 미안한 마음을 처음 표현한 것은 긍정적 변화”(최안나 의협 대변인)라고 밝혔다. 의협은 또 정부의 의사인력 추계 기구에는 “‘의결기구 참여’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들어가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2025년 의대 증원을 피할 수 없다면, 2026년 감원은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조건이 전제 됐지만, 정부의 2025년 의대 증원 2000명에 대해 그간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던 것과 비교해보면 협의체 대화 테이블에 참여하겠다는 긍정적 여지는 준 셈이다.
여권 관계자는 “의정 갈등 해소를 단정 짓기는 이르지만 오늘(30일) 정부의 전공의에 대한 사과, 이에 대한 의협의 반응 등을 종합하면 긍정적 변화의 단초를 마련한 셈”이라며 “이번 주 내 의료계 단체 일부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긍정적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5시 한 언론사의 창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행사 20분 전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표는 이후 의료계 핵심 인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의료계 인사를 만난 것은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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