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MLB 노리는 김혜성 "올해 내 점수 55점…도전은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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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의 4회말 무사 1루 상황때 김혜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4.8.25/뉴스1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5)은 지난달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계속해 사인 요청을 받았다. 훈련이 끝날 무렵 동료들은 물론 구단 스태프와 구장 관리직원까지 차례로 다가와 조심스레 사인과 사진을 요청했다. 한때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SSG 포수 이지영(38)도 찾아와 사인 배트를 받아가기도 했다.

올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김혜성의 인기가 더욱 올라간 이유는 하나였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임박한 김혜성을 당분간 KBO리그에서 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여정을 남겨둔 김혜성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되든 안 되든 도전 자체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산고를 나와 2018년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김혜성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빠르게 성장했다. 정교한 타격과 넓은 수비 범위, 타고난 센스로 금세 주전 2루수가 됐다. 이와 함께 2020 도쿄올림픽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했다.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한 김혜성의 시선은 더욱 넓은 무대로 향했다. 바로 메이저리그다. 과거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지난해 미국으로 진출한 동기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바라보면서 꿈을 키웠다.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했다. 지난 1월 키움 구단으로부터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참가 동의를 받았고, 6월에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속한 대형 에이전시 CAA스포츠와 계약해 항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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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이 지난달 30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혜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준비한다. 인천=고봉준 기자

이렇게 만반의 태세를 갖춘 김혜성은 올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를 기록했다.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표지만, 잔부상으로 출전 경기가 줄어들었다. 페넌트레이스 중반에는 여러모로 부담감도 커져 주장 완장을 반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키움이 올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2024년의 김혜성에게 100점 만점 중 단 55점만 매긴 이유다.

김혜성은 “우리 키움의 성적이 좋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도 타격 기록이 목표에는 크게 미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전반기 홈런 10개를 쳤는데 후반기에는 단 1개만 추가했다. 장타력을 키우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목표였던 15개를 채우지 못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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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1사 2루 상황 키움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한 김혜성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4.7.3/뉴스1

잠시 쉼표를 찍은 김혜성은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김하성이나 이정후는 상당한 연봉과 계약금을 안고 미국으로 진출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규모를 받아들인 선수들도 많았다. 김혜성은 “걱정도 있다. 그러나 도전 차제가 감사하다고 느낀다. 좋은 기회인 만큼 열심히 도전해보겠다. 대우가 정말 좋지 않다면 쉽지 않겠지만, 일단은 무조건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키움 구단은 지난달 17일 고척 KT 위즈전을 마친 뒤 김혜성 작별식을 열었다. 데뷔부터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팬들이 함께 나와 김혜성의 도전을 응원했다. 김혜성은 “팬들께서 그동안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어떻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다. 과분한 응원이 있어서 그동안 지치지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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