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화웨이가 출시한 세계 최초 두 번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 XT와 관련, 출시 일주일 만에 접는 부분에 손상이 발생했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사진 중국 동영상 플랫폼 'Bilibili' 캡처

중국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두 번 접는 스마트폰’에 내구성 문제가 제기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에는 ‘아마도 화면이 손상된 최초의 메이트 XT’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시됐다. ‘메이트 XT’는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으로 사전 예약 판매량만 685만대에 달한다.

영상에 따르면 메이트 XT의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분에 굵은 검은 줄이 보인다. 화웨이가 선주문 물량을 포함한 제품의 공식 판매를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일주일 만에 화면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폴더블폰은 사용자가 계속해서 접었다 폈다 하기 때문에 접히는 힌지 부분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미 화웨이는 지난 2019년 11월 출시한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와 관련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메이트X는 밖으로 접는 구조의 아웃폴딩 방식을 적용했는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훤히 노출되는 만큼 내구성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화웨이 트리폴드폰 메이트XT가 지난달 10일 오후 베이징 차오양구 대형 쇼핑몰 솔라나에서 공개되고 있다. 뉴스1

이번에 선보인 메이트 XT는 인폴딩과 아웃폴딩을 동시에 적용해 알파벳 ‘Z’ 모양으로 두 번 접을 수 있게 했다. 화웨이의 찰리 위 전무이사는 “스크린과 힌지 분야 기술적 혁신을 이루는 데 5년이 걸렸다”며 “화웨이가 개발한 톈궁 힌지 시스템이 장착됐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으나 후속작인 메이트 XT 역시 출시 약 일주일 만에 내구성 문제가 제기됐다.

메이트 XT의 1TB 버전 가격은 2만3999위안(약 453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256GB 버전도 1만9999위안(약 377만원)으로 책정됐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을 빚고 있지만, “가격에 비해 제품의 질은 떨어진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안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G’, 안팎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를 공개한 바 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샤오미도 이르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트리플 폴드 제품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며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