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팔 입다 코트 꺼냈다” 체감온도 0도까지 뚝…가을 건너뛴 날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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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를 보인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추위에 웅크리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전국의 최저기온이 0도까지 내려가는 등 10월에 들어서며 아침 기온이 급변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하루 만에 5~10도 떨어졌다”며 “급변하는 환절기 날씨에 건강 관리를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설악산 0도, 향로봉 1.8도 등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0도 부근을 기록했다. 경기도 연천 4.8도, 파주 5.3도 등 경기 북부는 5도 안팎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서울도 은평 6.8도, 노원 7.7도, 관악 8.4도 등 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갔다.

“어제까지 반팔 입었는데, 코트 꺼내야 할 듯”

여기에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설악산은 최저 체감온도가 -6.7도까지 내려갔다. 평지에서도 체감온도가 0도까지 내려간 곳이 속출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있는 전국 718개 지점 가운데 절반 수준인 306개소에서 최저 체감온도가 10도 미만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동대문구 직장인 이모(34)씨는 “전날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은 너무 추워서 깜짝 놀랐다”며 “퇴근하는 대로 코트와 경량 패딩을 꺼내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북서쪽의 대기 상층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급변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최근 고도 5㎞ 부근에 영하 10~15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진입했고, 이 공기가 지상 하부로 하강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오늘은 반짝 추위, 주말부터 평년보다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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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4일 오전 7시쯤 강원 양양군 설악산 중청대피소 일대 올해 첫 서리가 내려앉아 있다.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다만 이번 추위는 ‘반짝 추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아침 최저기온이 4일 7~18도, 5일 9~17도로 점차 오르다 주말부터는 평년보다 2~5도 높은 11~22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우 통보관은 “차가운 고기압이 점차 물러나면서 오늘부터 기온이 조금씩 오르다 주말 즈음 18호 태풍 끄라톤이 변질된 저기압이 뜨거운 수증기를 한반도에 유입시키며 기온이 평년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온이 급변하는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환절기에는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올라오거나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강하게 내려오는 일시적인 기압계 상황이 될 때마다 평년보다 높거나 낮은 기온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온이 급변할 때마다 비구름이 형성되는 탓에 10월에는 가을비도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일 중부 지방에 5㎜(강원 영동 5~40㎜)의 비가 내리고, 남부 지방에는 4일까지 전라권 5~40㎜, 경상권·제주도 5~60㎜의 비교적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주말에도 태풍 끄라톤에서 변질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또 한 차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 기간 낮 기온은 전국 최고 2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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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침 기온이 10도로 떨어져 쌀쌀한 날씨를 보인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두터운 외투를 입은 채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뉴스1

올해 12월 강추위 오나

올겨울에 라니냐 현상 등으로 추위가 극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상청도 올해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대체로 낮을 것이라 예측했다. 기상청은 “라니냐 발달 시기인 초겨울에 건조한 북풍 기류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거나, 바렌츠-카라해 지역 해빙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가 지속되며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강화되면 한반도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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