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동 불안에 파랗게 질린 코스피…삼성전자 6만원선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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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주가지수.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58p(1.22%) 내린 2,561.69, 코스닥 지수는 1.75p(0.23%) 내린 762.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스1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2% 하락한 2561.69로 마감하며 3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이 3057억원, 기관이 7056억원을 매도하며 지수 하락세를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0.23% 하락해 762.13을 기록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93%), 다우존스산업지수(-0.41%), 나스닥 지수(-1.53%)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전면전 우려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가 낮아지면서 엔비디아(-3.66%)를 비롯한 반도체, 기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중동 불안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초반 5만9900원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5만원 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하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0.33% 하락한 6만13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3.15% 하락한 16만91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지난 한 달 간 국내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 보고서 21개 중 18개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낮췄다. 스마트폰과 일반 D랩 메모리 수요가 둔화하고, 비메모리 분야 적자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주요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늦게 진입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해외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12만5000원)의 절반 수준인 6만4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맥쿼리는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실적이 악화할 수 있고, HBM 시장에서 뒤처졌다며 “D램 1위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할만하다고 보고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역사적 저점 부근이다.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고,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를 고민할 수 있다”고 했다.

중동 불안에 따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급등했지만 절대적인 가격이 낮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크지 않아 보인다. 전면적 확대 및 미국의 개입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 이상 주식 시장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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