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려아연 '쩐의전쟁' 다시 시작… 최윤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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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이 약 2조66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분쟁 상대인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은 배임"이라며 가처분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쩐의 전쟁'이 된 것이다.
고려아연은 2일 이사회에서 오는 4일부터 23일까지 주당 83만원에 320만9009주의 자기주식을 공개 매수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총 2조6635만원을 투입해 지분 15.5%를 추가 확보, 경영권를 방어할 계획이다. 자금은 사모펀드에서 1조원, 금융기관에서 1조7000억원을 각각 조달하기로 했다.
이렇게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된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 매수는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군인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도 4300억원을 들여 고려아연 지분 2.5%를 공개매수한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털의 공개매수 규모를 합치면 지분 18%가 추가 확보된다. 계획대로라면 최 회장 측 지분이 52%로 절반을 넘긴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최 회장 측 33.99%, 영풍 장형진 고문 측 33.13%로 팽팽하다. 영풍·MBK 연합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지분 7~14.6%를 공개 매수할 계획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와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를 지키고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진심을 담은 간절한 결정"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고려아연이 분쟁의 한가운데 처해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는 건 이날 법원이 영풍 측의 주장을 기각한 덕분이다. 앞서 영풍과 MBK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최 회장 측이 자신들의 매수 기간(9월 13일~10월 4일) 동안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게 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절차를 중지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추가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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