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현희 “증인 힘드시죠”…‘이화영 변론장’ 된 법사위 청문회

본문

17278822920957.jpg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앞줄 왼쪽 둘째)가 2일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안 조사 청문회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있다. 이날 박 부부장검사는 불출석해 자리 가 비어 있다. [뉴스1]

2일 국회 법제사법위윈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 사건 관련 청문회가 사실상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이화영 변론장’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부지사를 대상으로 “검찰의 진술 회유·협박 정황이 있다”고 거들었다.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경기지사 시절)을 위해 쌍방울그룹에 자금을 대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검찰 조사에선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내용을 당시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이후 “검찰 회유와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9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박 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 주요 증인은 모두 불출석한 청문회에서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임직원들이 두 달 정도 같은 공간에서 진술을 지속해서 맞췄고, 진술이 틀리면 서로 교정하는 이른바 ‘진술 세미나’를 반복적으로 했다”며 “저를 끊임없이 회유하고 압박한 과정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갈비탕을 먹고 싶다고 하면 갈비탕이 제공되고,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하면 짜장면이 제공되고, 연어가 먹고 싶다고 하면 연어가 제공됐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검사가 공범을 불러 같은 자리에서 진술 세미나를 하게 한 건 직권남용”(서영교 의원)이라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화영 증인 많이 힘드시죠? 힘내시기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대북송금 과정에서 이 대표를 엮어내려고 했던 전형적인 검찰의 조작 사건”이라고 가세했다. “‘이재명(대표)이 주범이 되면 이화영은 종범이 되어 가벼운 처벌을 받도록 해주겠다’고 한 적 있나”고 묻자 이 전 부지사는 “그런 적 있다”고 답변했다. 이 전 부지사는 “윤석열 사단 정치 검찰이 윤 대통령에게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대권 주자이며 야당 대표인 이 대표를 구속하려고 사건을 조작하고 관련자들을 회유, 협박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청문회”라고 반발했다. 장동혁 의원은 “오늘 청문회는 이 대표의 재판 변호를 위한 것이자 법정에서 일관되게 이 대표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왔던 이화영 증인의 진술을 국민들 앞에서 똑같이 보여주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맞섰다. 주진우 의원은 “(의원들이) 국민 혈세로 세비를 받으면서 이 대표 변호사나 해야 할 일을 국회에서 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0,08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