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맞벌이 부모 울리는 재량휴업…4일 초교 61%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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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날·개천절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2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개천절 다음 날인 4일에 초등학교의 절반 이상이 재량휴업일을 이유로 문을 닫으면서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재량휴업일은 공휴일과 달리 학교만 쉬기 때문에 출근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는 돌봄 문제로 고충을 겪는다.

돌봄 공백 큰 초등학교, 중·고교보다 휴업 비율 높아

2일 17개 시·도교육청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에 전국 초·중·고 1만 2628개교의 재량휴업일 지정 현황을 제출했다.

개천절 전후인 2일과 4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학교는 전국 7439개교로 집계됐다. 문제는 재량휴업일엔 돌봄 공백이 상대적으로 큰 초등학교의 재량휴업일 비율이 중·고등학교보다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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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디자이너

개천절 다음 날인 4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초등학교는 3994개교로 전체 초등학교의 61.2%를 차지했다. 중학교는 55.8%(1948개교), 고등학교는 45.8%(1196개교)였다. 개천절 전날인 2일에도 301개교가 재량휴업일을 지정했다. 초등학교 122개교, 중학교 70개교, 고등학교 109개교 등이다.

출근하는 부모들 “연휴 걱정부터 앞서”

각 학교는 1년에 평균 4~7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한다. 하지만 맞벌이 입장에서는 이런 재량휴업일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닥친다. 출근을 해야 하지만 학교는 쉬기 때문이다.

IT기업 재직 중인 서울의 한 초등생 학부모는 “이번 주에 아이가 학교에 가는 날이 이틀밖에 없어서 어떻게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 크다”며 “공공 도서관도 다 문을 닫아서 갈 곳이 없어서 급하게 지방 여행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엔 특히 갑작스럽게 국군의 날(10월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충북의 한 온라인 맘카페에는 한 초등 학부모가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2일 재량휴업일 긴급 지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가정통신문을 받았다”며 “안 그래도 4일도 재량휴업일인데 6일 잇따라 있을 연휴에 걱정부터 앞섰다”는 글이 올라왔다.

“맞벌이 학부모도 의견 개진 활발해져야”   

올해 가장 휴업일 지정이 많았던 때는 개학 직전인 2월 28일이었다. 전국 학교의 87%인 1만 983개교가 수업을 쉬었다. 명절 전후 평일도 많았다. 설 연휴 전후였던 1월 27일(83.3%), 31일(81.5%)의 재량휴업일 지정 비율이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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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가을 운동회가 펼쳐지고 있다. 뉴스1

이른바 ‘징검다리 연휴’로 불리는 공휴일 전후로도 재량휴업일이 다수 지정됐다. 현충일 다음 날인 6월 7일(66.4%), 개천절 다음 날인 10월 4일(56.7%), 광복절 다음 날인 8월 16일(55.2%) 등이다.

2학기 남은 두 달 간에도 또 다른 재량휴업일이 예고돼있다. 9일 한글날 앞뒤로도 총 198곳의 초중고교가 재량휴업일을 지정한 상태다. 12월 31일엔 2062곳(16.4%)의 학교가 재량휴업을 한다.

구자근 의원은 “재량휴업일이 학운위 논의를 통해서 지정된다고는 대부분 학부모들은 의견을 내기보다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통보받는 쪽”이라며 “향후 학부모와 충분히 소통해서 재량휴업일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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