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리 올릴 환경 아냐" 이시바의 변심?…엔화 급락·니케이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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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금리를 올릴 환경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이후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일본 증시는 크게 올랐다.
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하루 새 2.5엔가량 하락(엔·달러 환율은 상승)하며 달러당 146엔대에서 움직였다. 이날 오전 한때 달러당 147엔대에 거래되며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2.9%가량 내리며 2022년 6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이시바 총리가 전날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취임 후 처음 회동을 갖고 “개인적으로 추가로 금리를 올릴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에다 총재에게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도 했다.
사실 이시바 총리가 1일 취임하기 전만해도 시장에선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이시바 총리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금리 인하와 돈 풀기로 대변되는 통화 완화 정책 ‘아베노믹스’에 줄곧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이에 지난달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로 이시바 총리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2엔 대까지 올랐고, 갑자기 엔화가 강세로 바뀌며 ‘이시바 쇼크’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취임 이후 그의 비둘기파 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뒤통수를 맞은 모양새가 됐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총리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금융완화의 기본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새로운 정권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1.97% 상승한 3만8552.06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 약세로 도요타 등 수출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요 수출 업종에 매수세가 몰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통화정책 정상화에 긍정적이었던 이시바 총리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라며 “이 발언으로 일본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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