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픈AI “8.7조 확보”…내부 반발 뚫고 영리기업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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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실탄 쥔 챗GPT 개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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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를 떠난 핵심 멤버들. 왼쪽부터 수츠케버, 무라티, 맥그루.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66억 달러(약 8조7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 또 다른 동력을 얻는 동시에, 현재 비영리 기업 형태에서 영리기업으로 전환도 빨라지게 됐다. 다만, 최근 고위임원을 포함한 핵심 인력의 잇따른 퇴사에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

오픈AI는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66억 달러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는 1570억 달러(약 208조원)다. 9개월 전 800억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미국의 벤처캐피털(VC) ‘쓰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이 주도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자로 거론됐던 애플은 참여하지 않았다. WSJ은 “역대 비상장 기업이 유치한 최대 규모 투자”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오픈AI는 영리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게 됐다. 투자계약서에 오픈AI가 2년 이내에 영리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투자자가 투자금을 강제 회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삽입됐기 때문이다. “모든 인류가 AI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자”는 목표를 내걸고 2015년 비영리 기업으로 설립된 오픈AI는 ‘오픈AI LP’라는 영리기업을 자회사로 세운 뒤 ‘이익제한기업’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익에 상한선을 두고, 이를 초과하면 비영리 기업인 모회사(오픈AI)에 기부하는 형태였다. 투자자의 수익도 원금의 100배로 제한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픈AI는 영리기업 전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여왔다. 이익제한기업으로 운영을 지속하면 투자자의 수익이 제한돼 대규모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고, 향후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걸림돌이 될 거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최근 생성AI 경쟁은 반도체 구매비용과 시설 투자, 뛰어난 인재 유치를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자본 전쟁’으로 변모한 상황이다. 오픈AI는 빅테크 중에서 AI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다고 평가받지만, 수익성에는 의문이 따라붙는다. 실제로 NYT에 따르면 오픈AI의 올해 예상 매출(37억 달러)보다 사업비용(50억 달러)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까진 오픈AI가 영리기업이 되면 AI 기술 부작용 등을 방치할 것이란 이유로 회사 안팎의 반대 의견이 존재했다. 지난해 11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서 ‘기습 해고’된 후 닷새 만에 복귀한 사태도 공동창업자인 일리아 수츠케버 수석과학자 등 일부 이사회 구성원이 오픈AI의 과도한 수익화를 우려해 발생한 사태였다. 그런 오픈AI가 대놓고 영리기업 전환에 나서게 된 건 경쟁사의 기술 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오픈AI는 이번 투자에 참여한 기업에 앤스로픽, xAI 등 경쟁사에 투자를 지양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존 슐먼 AI 모델 학습책임자가 지난 8월 퇴사 후 합류한 AI 스타트업이고, x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AI 기업이다.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오픈AI는 향후 차세대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5월 사람처럼 보고 듣고, 음성 대화까지 가능한 AI 모델 ‘GPT-4o(포오)’를 공개했다. 이어 지난달 높은 차원의 추론을 하는 차세대 AI 모델 ‘오픈AI o1(오원)’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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