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방은 미분양 쌓이는데…서울은 ‘로또청약’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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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로또 청약’이 잇따르며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방은 ‘악성 미분양’이 쌓이며 주택 시장이 고전하고 있다. 경제 침체 속에 그나마 집값이 오르는 수도권에만 투자가 몰리며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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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선 이달에도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등 시세 차익이 큰 대어급 청약이 나온다. 두 아파트 모두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전용면적 59㎡ 기준 시세 차익이 각각 7억원, 10억원 정도 예상된다. 지난달 분양한 청담동 ‘청담 르엘’(옛 청담삼익아파트)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이 667대 1에 달했다. 이곳도 시세 차익이 10억원 안팎이 예상되자 일반공급 85가구 모집에 5만6717명이 접수했다. 올해 강남권 공급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회복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8월 서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40.66대 1로 집계됐다. 2021년 163.84대 1 이후 약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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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미분양 우려가 가라앉자 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광풍’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래만 가도 지방 주택 시장은 찬바람이 쌩쌩 분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400가구로 13개월 연속 늘었다. 3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다. 악성 미분양 10가구 중 8가구가 지방에서 발생했다. 8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모두 2821가구로 7월(2900가구)에 비해 2.7% 줄었지만, 지방에선 1만3640가구로 7월(1만3138가구)보다 3.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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