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동 불안한데, 미 항만노조 파업까지…수출 기업들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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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만 노동자 2만5000명이 1일(현지시간) 30개가 넘는 동남부 항구에서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뉴저지 뉴어크항. [AFP=연합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항만노조까지 파업에 들어가면서 한국 수출 기업들의 물류비·유류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이스라엘도 보복 공격을 암시하자 전 세계 기업들이 중동 전쟁 발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일(현지시간) 리서치업체 MST마퀴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중동 분쟁 확산으로 석유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카보닉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최대 4%(이란 관련 원유량)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추가 공격이나 제재 강화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로 다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27달러(0.38%) 오른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브렌트유도 0.34달러(0.46%) 상승한 배럴당 73.90달러에 마감됐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우려가 커지면서 전날엔 장중 한때 상승폭이 5%를 웃돌기도 했다.

국제 유가 상승은 기업들에겐 부담이다. 원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무력 충돌로 봉쇄될 경우 물류비 증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중동 지역 내 긴장이 길어지면 이집트 및 동유럽에 위치한 한국 기업들의 가전·석유화학·배터리 생산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비용이 오를 수도 있다.

악재는 또 있다. 미국 항만 노조가 1일(현지시간) 0시부터 미 동남부 해안 지역 항구 30곳 이상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2만5000명이 일손을 멈추자 뉴욕, 보스턴, 볼티모어, 휴스턴, 앨라배마항 등 미 주요 항구의 운영이 중단됐다. 동남부 해안 전역에 걸친 파업은 1977년 이후 47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파업으로 미국 전체 항만 물동량의 약 41%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 여파로 국내 최대 국적 선사인 HMM을 비롯한 해운사들은 운임 인상을 대응 카드로 꺼내 들었다.

가전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상반기에만 운반비로 1조3615억원을 지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 2조원대였던 운반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2년 3조2143억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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