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시바 日 총리 "한일 긴밀 협력, 쌍방 이익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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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石破茂·67)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시바 총리는 4일 국회에서 “현재 전략환경 하에서 일·한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것은 쌍방 이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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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일 첫 국회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총리는 취임 다음 날인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회담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어 역사문제 등을 지칭한 듯 “일·한 간 어려운 문제도 있다”고 말한 뒤 양국 셔틀외교를 재개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7) 전 총리를 언급했다.

이시바 총리는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기시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쌓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일·한 양국 협력을 한층 견고하게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정권이 지난 1년이 추구한 양국 관계 개선 기조를 계승하겠다는 취지다.

이시바 총리는 그간 한·일관계의 중요성과 윤 대통령에 대해 종종 언급해왔다. 저서『보수정치인 이시바 시게루』에선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명확한 리더십으로 양국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 관계 개선의) 호기를 일본 측도 활용해 윤 정권이 한국 국내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합 입장이 되도록 가능한 노력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한일 양국은 오는 10~11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이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협의하고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연설에서 이시바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일본과 지역,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정권이 추진해온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다소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시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는 대신 일본인 납치 문제를 꺼냈다.

연설에서 그는 “시간적 제약이 있는 납치 문제는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인도적 문제이자 국가 주권 침해이며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취임 당일인 지난 1일 기자회견서 북한과의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평양과 도쿄에 각각 연락사무소를 두고 납치 문제 해결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의 총선 공약에 중국을 겨냥한 '아시아판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창설과 미·일 지위협정 개정이 빠졌다고 보도했다. 총재 선거 출마 당시 이시바의 대표 공약이지만 아시아판 나토의 실현 가능성, 자위대의 미국 영토 주둔 등에 대한 미국의 불편한 기류가 일본 내에서 논란을 일으키자 총선 공약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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