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동연 “尹정부와 다른 길”에 文 “바람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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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도청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층에서 환영하는 직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사진 경기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경기도청을 전격 방문해 김동연 지사를 만났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차 수원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이 행사 시작 두 시간 전인 오후 4시쯤 김정숙 여사와 경기도청 청사를 찾았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오늘 문 전 대통령의 경기도청 방문은 경기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청 공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전직 대통령의 경기도청 예방은 1994년부터 민선 도지사를 선출한 이래 처음이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김 지사는 도청 1층 로비에 나와 직원들과 함께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직원 대표 2명은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평화·화합의 의미를 담은 꽃다발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1층 로비 등에도 문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영상이 띄워졌다.

문 전 대통령, 김 지사와 집무실서 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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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도청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김동연 경기지사(오른쪽)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 부부를 5층 집무실로 안내하고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 3부지사(행정 1·2 및 경제), 정무수석, 비서실장,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에서 차·벼·씨앗 등으로 구성된 ‘평화 염원 3종 세트’를 선물했다.

평화의 차는 DMZ(비무장지대)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백목련 꽃봉오리를 채취해 만든 것이다. 꽃말은 ‘숭고한 정신’이다. 햅쌀은 비무장지대 대성동 마을에서 올해 처음 수확한 것으로, 최초의 남북교배종인 ‘평원(平願-평화를 바라다) 벼’다. 장단 백목(白目)은 해당 지역 일대가 민통선으로 지정되면서 재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토종 콩이다. 경기도는 평산마을에도 이 씨앗을 심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경기북부) 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 있는지를 물었고, 김 지사는 “준비는 다 했지만, 주민투표에 대한 답을 정부로부터 받지 못한 상태”라며 “경기도는 지금 윤석열 정부와 다르게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경기도가 방향을 바로 잡으면 대한민국을 선도(先導)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중앙정부와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도 경기도가 가야 할 방향으로 선도하면 바람을 일으키고 포용할 수 있겠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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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도청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동연 경기지사(왼쪽)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청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과 김동연 지사가 40분 정도 환담한 뒤 인근 광교호수공원과 주변을 거닐며 기념식장인 수원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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