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GTX-C, 수원에서 의정부 가려면 직통 없어져 환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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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의정부시에서 열린 GTX-C 착공 기념식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전 구간(덕정~수원)을 오가는 열차를 운행하려던 계획이 실시협약 과정에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C노선 개통 뒤 의정부에서 수원을 가려면 직통열차가 없는 탓에 한차례 갈아타야만 한다.

 6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염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GTX-C 노선 열차운행 계획’에 따르면 C노선 열차는 ▶덕정~정부과천청사(일 62회) ▶덕정~상록수(일 18회) ▶창동~수원(일 84회) 등 3개 구간으로 나눠서 운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선의 양 끝인 덕정과 수원을 한 번에 연결하는 열차는 없고, 환승을 해야만 한다. 국토부는 환승에 걸리는 시간을 포함해 덕정에서 수원까지 62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일부 구간이 개통했거나 건설사업이 진행 중인 GTX-A·B·C 3개 노선 가운데 시점과 종점을 잇는 직통열차 운행계획이 없는 건 C노선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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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염태영 의원실

 하지만 덕정~수원 간 직통열차는 애초 C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할 때부터 운행계획에 들어 있었다. 또 예타에 이은 기본계획 수립 때도 해당 방안이 포함됐고,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입찰 때 제출한 운행 관련 제안서에도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이러한 덕정~수원 간 직통열차 계획이 아예 사라진 건 정부와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지난해 하반기에 맺은 실시협약에서다. 직통 열차를 없애고, 운행 구간을 3개로 나누기로 한 것이다.

 서정관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은 “전 구간을 이용할 수요가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한 데다 A·B노선과 달리 C노선은 국철 1호선·4호선 등 기존 전철과 같이 쓰는 선로가 많은 탓에 이들 열차 운행에도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통열차 계획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전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서 열차운행 계획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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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토부와 현대건설컨소시엄 측이 변경된 운행계획을 해당 지역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과 경기도청 북부청사가 자리한 의정부를 바로 잇는 열차가 없는 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염태영 의원은 “당초 공개된 것과 달리 운영계획이 바뀐 걸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건 잘못"이라며 "수원과 의정부를 한 번에 연결하는 열차가 없는 것도 승객 편의와 상징성 등 측면에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C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을 출발해 청량리역·삼성역 등을 지나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까지 86.46km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정거장은 14개다. 이 중 창동역부터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새로 건설될 지하 대심도 전용 구간(37.95km)은 1일 최대 164회 운행 예정이다.

 그 외 구간은 수도권 전철 1호선(경부선, 경원선) 또는 4호선(과천선, 안산선)과 선로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 2028년 말 개통 목표로 지난 1월 착공식을 가졌으며, 예상 총 사업비는 4조 6084억원이다.

 또 운정~동탄을 잇는 A노선은 지난 3월 말에 수서~동탄 구간이 우선 개통했으며, 올해 말 운정~서울역 구간도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마석에서 송도를 연결하는 B노선은 지난 3월 착공식을 가졌으며, 2030년 개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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