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해치 만화로 나온다"…'하츄핑&#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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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의 공식 마스코트인 해치&소울 프렌즈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내년에 만들어진다. 지난 2월 공식 출시된 해치의 인기가 당초 기대를 훨씬 넘어선 데다, 이를 통해 서울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애니메이션은 외주 제작사를 통해 만들어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6일 “구체적인 계약 협의 등은 이뤄지기 전이지만, 기존 서울시 캐릭터인 ‘꼬마버스 타요’의 인기는 분명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최고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사랑의 하츄핑’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해치&소울프렌즈 출시 1주년 관련 행사도 기획 중이다. 여기에도 민간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접목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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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설치된 해치 캐릭터 앞에서 조예지 주무관(왼쪽)과 이남규 주무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해치&소울 프렌즈를 만든 주인공이다. 사진 서울시

'2008년 해치'의 헤리티지 이은 '2024년 해치&소울 프렌즈'

출시 1년이 채 안 된 해치&소울 프렌즈가 인기 캐릭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 산파역이 있다. 주인공은 서울시 캐릭터마케팅팀의 이남규(37) 주무관과 조예지(32) 주무관. 해치 캐릭터는 사실 2008년 처음 만들어졌다. 노란색 바탕에 커다란 은방울을 달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만들어진 지 10년이 넘다 보니 올드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을 국내ㆍ외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기존 해치 캐릭터를 만든 것도 오 시장 재임 당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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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모양으로 깜찍한 헬프미 안심벨. 헬프미는 귀여운 해치 캐릭터 키링 형태로 평소에는 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위험 상황이 생겼을 때 누르면 긴급 신고가 되는 안심벨이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작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외주업체로부터 30개 이상의 시안을 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가장 고민한 건 ‘이게 정말 외부에서도 먹힐지’ 여부였다고 한다. 조 주무관은 “관공서가 아닌 민간의 시각으로 보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나름의 기준은 있었다. 돈후(敦厚ㆍ인정이 많고 착함)함과 해학성을 겸비한 존재가 그것이다. 현재 해치가 모나지 않은 얼굴과 맑은 눈, 그에 더해 큰 코와 귀여운 이빨을 가진 이유다. 여기에 이마의 구름 문양, 몸의 비늘, 큰 코 등을 통해 기존 해치의 헤리티지를 이었다. 몸 색깔 역시 단청(丹靑) 느낌으로 붉은색과 푸른색을 적절히 섞었다. 서브 캐릭터로 프렌즈까지 제작했다. 화난 주작과 욜로 현무, 댕댕 청룡, 돌격 백호 등이다. 덕분에 스토리는 더 풍성해졌다.

해치 댄스 챌린지는 500만 뷰 넘어 

지난 2월 본격 출시를 앞두고는 가슴 졸이는 시간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잘 있던 캐릭터를 왜 바꾼 거냐’는 말이 나올까 가장 걱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杞憂ㆍ괜한 걱정)가 됐다. 본격 출시를 앞두고 서울 동대문디자인 플라자(DDP) 앞에 높이 8m짜리 해치 아트 벌룬을 세울 때 사람들이 모여들어 자연스레 셀카를 찍었다. ‘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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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키링과 인형 등 굿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예지 주무관(왼쪽)과 이남규 주무관. 두 사람은 해치&소울 프렌즈를 만든 주인공이다. 사진 서울시

해치의 인기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유명 인플루언서인 과나와 함께 만든 ‘돈워리비해치’ 송은 누적 150만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중독성이 강한 후렴구가 인기다. 해치 댄스 챌린지는 5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이 주무관은 “인형이나 키링을 구해줄 수 없느냐는 부탁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했다.

몸이 부족해, 추가로 제작 

초등학교 등에선 과거 뽀로로 못잖은 인기를 자랑한다. 한 예로 지난 4월 한 달 동안만 진행할 예정이던 교통안전 지킴이 활동은 신청이 몰리면서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조 주무관은 “한정된 예산이 걱정되긴 하지만, 최대한 시민과 학생들의 초대에 응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관제(官製ㆍ관공서에서 주도해 만든) 캐릭터의 반란이다.
해치는 본연의 임무인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등을 알리는 데 앞장선 게 대표적이다. 도시 간 교류 현장에도 수시로 등장한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보니,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 활동 중인 탈 인형(키 1.7~1.97m)을 현재 6개에서 한 개 더 늘리고 있다. 해치 굿즈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해치 봉제 키링의 경우 출시 4일 만에 완판됐다. 현재 3차 추가 제작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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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지난 30일 '부산시장 초청 특별강연'을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서울시청사 로비에서 서울상징 '해치', 부산상징 '부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서울시

두 사람에겐 고민도 깊다.  투입(Input) 중심의 기존 행정과는 달리 시장의 반응에 따라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 주무관은 “우리가 얼마만큼 노력했느냐 못잖게, 노력에 따라 결과가 따라와야 하는 일”이라며 “해본 적이 없는 성격의 업무이다 보니 나름의 스트레스가 있다”고 했다. 조 주무관도 “(예산 확보 등) 행정 절차가 시장과 마케팅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해 아쉬울 때가 있다”고 했다.

해치가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두 사람은 “이제 시작”이라며 입을 모았다. 해치&소울 프렌즈를 일본 구마모토현(縣)의 캐릭터인 쿠마몬이나 미국 뉴욕의 브랜드인 ‘아이러브 뉴욕’에 버금가도록 하는 게 그것이다.

두 사람은 “해치는 아직 완성된 캐릭터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계속해서 해치 관련 스토리를 풍부하게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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