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결혼정보회사' 자처한 경북, 웨딩마치 13%↑…5년 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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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 마련된 신생아실에서 신생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임.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올해 경북도민 혼인 건수가 최근 5년 사이 최대를 기록했다. 혼인율이 출산율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저출생 추세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3월을 제외하고 6개월간 지역 혼인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를 기준으로 올해가 5484건으로 최근 5년(2020~2024년) 중 가장 많다. 지난해에는 7월 누적 혼인 건수가 4837건, 2022년에는 4671건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5년 새 경북 혼인 건수 최다

혼인 건수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종식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저출생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경북도는 판단했다.

2015년부터 매년 저점을 갱신하고 있는 지역 출생아 수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혼인 건수가 연속적으로 늘면 출생아 수 또한 연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경북도 출생아 수는 2015년부터 10년간 단 세 차례(2020년 9월·2021년 11월·2023년 2월)만 늘고 계속 하락 추세를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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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조사한 '인구 동향 조사'에서 경북 지역 혼인 건수. 자료 통계청

경북도는 최근 출생·혼인 동향을 고려할 때 올해 지역 전체 출생아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1만 명대를 유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사업을 통한 출생아 수 전망을 통해 올해 분만 예정자 수는 8923명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8873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결정사’ 자처한 경북 정책 효과

경북도는 ‘결혼정보회사’를 자처하며 다양한 저출산 정책을 추진해왔다. 경북도는 지난 6월 예천·칠곡·안동 등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 성향에 맞춰 공예·향수만들기 등 동아리 활동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자 50명(25쌍) 중 22명(11쌍)이 커플이 됐다. 경북도는 이들 커플이 연말까지 계속 만나면 ‘국제 크루즈 관광’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첫 번째 청춘동아리 운영에 이어 ‘솔로 마을’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지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여름휴가 시즌을 이용해 예천과 울릉 일대에 솔로 마을을 개장해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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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경북도청에서 '저출생과 전쟁 선포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이런 정책의 필요성은 각종 데이터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4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전국 25~49세 남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에서 78.2%가 ‘상대가 없어 미혼’이라고 답했다. 경북도가 지난 5월 통계청 주민등록인구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경북의 20~39세 청년인구 성비가 남성 126.9명대 여성 100명으로 전국 최하위 남녀성비를 보였다.

반등 추세 유지 위한 중장기 대책

앞으로 경북도는 최근 긍정적인 출생아 수 반등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저출생 정책 대응과 중장기 대책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을 방문해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핵심 국가사업 추진 ▶수도권 집중 완화를 위한 집중투자 지방 도시 모델 마련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적합한 주택 모델 마련 등 구조 개혁 과제를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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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5월 13일 도청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과제 실행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도가 쏘아 올린 저출생 대책이 조금씩 반응하는 것 같다"라며 “저출생 극복을 위해 정부와 협력을 통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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