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암 진단 후 비만이면…'암 키우는' 당뇨 위험 2.2배까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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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가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모습. [사진 shutterstock]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비만이거나 체중이 늘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는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고 재발률을 높이는 만큼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해선 정상 체중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제언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조인영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구혜연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2010~2016년 암 진단받은 환자 26만4250명을 대상으로 암 진단 후 체중 변화가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암 진단 전후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 비만이었다가 정상 체중이 된 집단, 정상 체중에서 비만이 된 집단, 비만 상태를 유지한 집단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체질량 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비만, 그보다 낮으면 정상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이 평균 4년간 이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 환자의 4.6%인 1만2196명이 새로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과 비교해 당뇨병 발병 위험은 비만이 지속한 집단이 2.17배로 가장 컸다. 정상 체중이었다가 비만이 된 집단의 당뇨 위험도 1.66배에 달했다. 비만이었다가 살을 뺀 경우의 당뇨 가능성도 1.29배였다. 비만 자체가 당뇨 위험을 끌어올리는 걸 확인해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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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ㆍ분당서울대병원ㆍ숭실대 연구팀. 사진 삼성서울병원

비만·정상 체중 집단 간의 특성도 갈렸다.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은 여성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어린 편이었다. 이들 집단과 비만에서 정상 체중으로 내려온 집단은 흡연과 음주를 덜하는 대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경향도 보였다. 반면 비만이 지속하거나 체중이 늘어난 집단은 흡연·음주 비율이 높다는 특징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암 연구와 치료'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구혜연 교수는 "비만과 체중 변화가 암 진단 전후 모든 시점에서 당뇨병 발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유방암 환자들은 화학요법, 생활양식 변화로 체중이 빈번하게 증가하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인영 교수는 “암 진단 후 비만을 방치하면 당뇨 같은 대사성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암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암 진단 시 적극적인 체중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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