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석유업계, 트럼프에 IRA 폐지 반대…보조금 없어질까 두려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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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등 미국 석유화학 기업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전면 폐기하지 말아 달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지원 세력인 이들 기업은 바이든의 대표적인 기후 법안인 IRA 제정에 반대했다. 그러나 IRA 덕에 기업의 저탄소 에너지 프로젝트가 미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자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다.

WSJ는 "석유기업 임원들은 트럼프가 재선했을 때 IRA를 없애려는 보수 성향 의원들의 편을 들 것을 우려한다"면서 "임원들은 탄소 포집 및 수소에 대한 투자에 필수적인 세액 공제를 잃을까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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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등 석유화학 기업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전면 폐기하지 말아 달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가 2024년 10월 6일 위스콘신주 주노의 닷지 카운티 공항에서 유세 집회 중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WSJ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가스 생산회사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트럼프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에게 직접 "우리 회사는 공기 중 탄소 포집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 이에 대한 세금 공제 규정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텍사스에 13억 달러(약 1조7400억원) 규모의 첫 포집 공장을 건설 중이며 향후 몇 년 내로 공장 수십 개를 더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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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도 트럼프 대선 캠프에 IRA의 일부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엑손모빌도 트럼프 대선 캠프에 IRA의 일부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양대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탄소 포집·수소·바이오 연료 등 저탄소 기술에 300억 달러(약 40조347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는데 이 계획은 IRA의 세금 공제에 의존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필립스66도 "우리 회사에서 하는 재생 가능 연료 사업에는 IRA의 세금 공제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후원하는 트럼프가 틈만 나면 IRA 관련 보조금을 삭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에서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를 '그린 뉴 스캠'(새로운 녹색 사기)이라면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IRA에 따라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는 것을 두고 '전기차 의무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IRA를 통해 미국 세금으로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회사에 보조금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겠다"고도 했다. 지난달에는 "사용되지 않은 IRA 기금을 삭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재집권 시 IRA를 폐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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