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네타냐후 "우리가 이길 것"…이란 정예부대 사령관은 행방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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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한 아이가 이스라엘군의 포격에 쓰러진 건물 폐허를 지나고 있다.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전쟁 1주년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레바논 국경 인근을 찾아 장병들에게 지상전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가운데 이란에선 석유 장관이 석유 시설 안보 유지를 당부하는 등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레바논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북부의 한 군사 기지를 방문해 고위급 군 당국자들을 만난 뒤 장병들에게 “싸우자”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등에서 “놀라운 일들”을 하고 있다면서 “신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며 함께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에 배치한 군사 현황, 작전 성과, 향후 목표 등을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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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공군 기지를 방문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을 향해 “가자지구와 베이루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라”고 경고했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도 가자전쟁 1주년을 맞아 장병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많은 도전이 남았다”며 교전 지속을 시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반면 이란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핵 시설을 겨냥해 재보복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대비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흐센 파크네자드 이란 석유장관은 걸프 해역의 원유수출 터미널을 방문해 이 지역 이란혁명수비대(IRGC) 해군사령관을 만나 석유시설 안보 유지를 위한 지속적 노력을 격려했다. 이란 항공 당국은 안전한 비행 조건을 위해 이날 밤 일부 공항 운영을 한때 중단하고 항공편을 취소했다가 재개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후 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의 행방이 묘연해 이란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이란 매체들은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에스마일 가니(67) 쿠드스군 사령관이 지난 3일 헤즈볼라 차기 수장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 차기 수장으로 거론된 하심 사피에딘 집행위원장의 생사 또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일부 외신에선 사망설까지 제기됐다. 혁명수비대는 관련 사안에 대해 별도로 성명을 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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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사령관 에스마일 가니(67). 로이터=연합뉴스

지구촌서 휴전 촉구 시위…이스라엘은 가자공습 이어가

이날 세계 곳곳에선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에선 4만 명, 이탈리아 6000명, 독일 950명 등 친팔레스타인·친이스라엘 시위대가 거리에 모였다. AP통신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등 각지에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집단학살 중단’ 등이 적힌 팻말을 든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고 전했다.

7일 이스라엘에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가 목숨을 잃은 희생자 가족 측 주최의 추모식과 정부 내각 주최 추모식이 각각 열릴 예정이다. “정부가 가자전쟁을 정치적 선전 도구를 쓰려 한다”는 이유에서 유가족 측이 별도의 추모식을 열기로 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오른팔이자 극우 인사인 미리 레게브 교통부 장관은 유족들의 자체 행사가 끝난 이후 정부 주최 추모식을 방송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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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가자전쟁 1주년을 앞두고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일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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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기동대가 진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남부에선 무차별 총격 테러가 벌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한 테러 용의자가 베르셰바 버스 정류장 앞 한 패스트푸드점에 난입해 총격을 가하면서 19세 국경 경찰 한 명이 사망했고, 최소 10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는 IDF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29세 이스라엘 시민으로 아랍계인 베두인 마을 출신으로 파악됐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갔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선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했고,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선 이슬람 사원과 학교도 폭격을 맞아 최소 24명이 숨지고 93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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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압수해싿고 주장하는 헤즈볼라의 무기(왼쪽)와 땅굴 사진. AFP=연합뉴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도 이스라엘군의 맹폭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은신처인 땅굴(지하터널)을 급습해 조직원 수십 명을 사살하고 무기를 대량 압수했다고 밝혔다. 지하터널은 이스라엘 북부의 ‘블루라인’(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설정한 일종의 국경) 마을에 있었다. 한 자택에선 수십 개의 대전차 미사일, 총기, 탄약, 군복 등이 있는 지하 무기 보관함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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