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한 美 고용에 ‘빅컷’ 약발도 끝…美국채 10년 물 다시 4%대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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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크게 내려왔던, 시장 금리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강한 미국 고용 지표에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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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로이터

4일(현지시간) 글로벌 장기채 금리의 벤치 마크격인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22%포인트 상승한 3.9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는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피벗(Pivot·긴축 정책 전환)’기대감에 한때 3.6%대까지 하락했었다. 실제 지난달 FOMC에서 Fed가 빅컷을 단행하자, 금리가 더 떨어질 거라는 예상도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 금리는 오히려 반등해 다시 4%대에 육박하게 됐다.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 4%는 올해 초 수준이다.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가 다시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고용이 전달 대비 25만4000명 증가하며 예상치(14만명)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4.1%)도 전달 실업률(4.2%)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씻어냈다.

큰 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후퇴했다. 7일 오후 4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의 다음 달 빅컷 가능성은 0%로 사라졌다. 대신 ‘베이비 컷(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97.3%로 급등했고, 금리 동결 가능성(4.75~5%)도 2.7%를 차지했다.

미국의 피벗이 실제 시장 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글로벌 통화 당국의 셈법도 복잡하게 됐다. 끝날 줄 알았던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국면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달 금리 인하가 유력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강도나 속도를 마냥 높이기 어려워졌다.

잠잠해졌던 강달러도 되살아났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346.7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3원이 하락했다. Fed의 빅컷 이후 1300원 초반까지 올라갔던 원화 가치가 다시 올해 초 수준으로 되돌려진 것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자체도 놀라웠지만, Fed 조기 금리 인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하였던 7·8월 신규고용 숫자도 이번에 상향 조정되면서 다음 달 FOMC 시나리오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과 동결 중 양자택일로 변경됐다”면서“이에 따라 당연히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지수가 급등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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