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관심도 없는데 헷갈리기까지…교육감 후보 ‘나홀로 토론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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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6일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 투표 안내와 후보자들의 공약을 홍보하는 선거 공보가 배달돼 있다. 뉴스1

7일 오후 KBS·MBC·SBS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재보궐선거 서울교육감 후보 대담’을 방영했다. 패널은 보수 진영 단일 후보인 조전혁 후보 한 명이었다. 선관위 규칙에 따라 TV토론회 초청 후보가 제한되며 벌어진 일이다.

조 후보는 이날 “이 보궐선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범죄행위에 따라 치러지는 선거”라며 “560억 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을 낭비하게 됐는데 진보 진영 후보는 그의 불법을 옹호하고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후보가 한 방송에 출연해 ‘(역사 학자로서) 일제강점기 농촌 교육과 조선총독부 교육정책 등에 관해 공부했다’고 답한 것을 거론하며 “이 선거가 일제시대 교육감을 뽑는 선거인가”라고 말했다.

선관위 “요건 맞는 여론조사 없어 조만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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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보수 진영 단일 후보인 조전혁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초청 후보자 대담회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보궐선거를 불과 9일 앞두고 ‘나홀로 TV 토론회’가 열린 건 선관위 규제 때문이다. 선관위 주관 대담·토론회에 초청되려면 최근 4년 이내에 해당 선거구에 출마해 1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나 교육감 선거기간 개시일 전날(2일)까지 실시 및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다. 여론조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에 따라 지상파 TV, 종합편성 채널, 보도전문편성채널, 일간신문이 실시한 것만 인정된다

서울시선관위는 “기준에 맞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일까지 없어 최근 4년 이내 선거 결과를 기준으로 대담 초청 후보자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지난 2022년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23.49%의 표를 얻었다.

토론회 불참한 정근식 “학폭 연루 후보, 교육감으로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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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편파적 선관위와 KBS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나머지 후보인 윤호상, 정근식, 최보선 후보는 초청 외 후보로 분류돼 따로 토론회가 열렸지만 정 후보는 참석을 거부했다. 정 후보는 방송 당일 아침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후보를 배제한 채 홍보성 대담을 제공했다”며 “불공정 편파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의 단독 대담이 방송되는 시간에는 진보 성향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토론회에 출연했다.

정 후보는 조전혁 후보에 대해 “학교폭력이 굉장히 중요한 학교 현장의 과제인데, 학교폭력과 연루된 분은 교육감으로서는 미흡한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고교 시절 같은 반 학생을 폭행해 전학 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홀로 토론회에 대한 정 후보의 비판이 이어지자 조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론에서 진검승부를 하고 싶다면 보수·진보 유튜브 채널 합동 1대1 토론회를 갖자”며 “어떤 주제, 어떤 형식이든 나가서 토론할 수 있다”고 역제안했다. 정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정 후보와 조 후보는 오는 11일 EBS에서 주관하는 4자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11일부터 사전투표 시작

한편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이날 투표 용지가 인쇄가 시작되며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서울시선관위는 오는 16일 실시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총 832만 1972명의 유권자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사전투표는 닷새 뒤인 11일부터 12일까지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가 가능하다. 본 투표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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