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확전의 함정 빠졌나…“출구전략 없이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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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다히예 지역에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은신처인 땅굴(지하터널)을 급습해 조직원 수십 명을 사살하고 대전차 미사일, 총기, 탄약, 군복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중동 전쟁에서 기세를 잡았지만 갈등 종식을 포함한 장기 전략이 부재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확실히 복수의 전투에서 현재로써는 승리하고 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굳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승리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불투명하며, 갈등 종식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론 데이비드 밀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성공이 그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스라엘 북부 탈환이라는 목표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차별적 전투의 전략 부재를 지적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헤즈볼라 공격에서는 확실한 이스라엘의 전략이 존재한다”며 “그러나 그다음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성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스라엘은 자국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재보복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핵 시설 타격을 포함해 석유 생산 시설, 군 기지 등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란도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과 관련해 대비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흐센 파크네자드 석유장관은 걸프 해역의 원유 수출 터미널을 방문해 이 지역 이란혁명수비대(IRGC) 해군사령관을 만나 석유 시설 안보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격려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지난 3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후 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에스마일 가니(67)의 행방이 묘연해 이란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7일 이라즈 마스제디 부사령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가니 사령관은 안전하며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을 맹폭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은신처인 땅굴(지하터널)을 급습해 조직원 수십 명을 사살하고 무기를 대량 압수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전쟁 1주년을 하루 앞둔 6일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북부의 군사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싸우자”면서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며 함께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7일 새벽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인근의 이스라엘군 기지를 향해 로켓을 발사하며 맞섰다. 이스라엘군은 일부를 요격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 언론은 약 1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도 이날 텔아비브 등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고, 이스라엘군은 로켓 발사원점을 공격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대피를 경고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미국 브라운대 ‘전쟁 비용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래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 규모가 최소 179억 달러(약 24조1000억원)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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